마시멜로 실험은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실험이다. 즉시 먹을 수 있는 한 개의 마시멜로를 선택할 것인지, 15분 후에 먹을 수 있는 두 개의 마시멜로를 선택할 것인지에 관한 참을성과 끈기를 실험하는 연구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후자를 선택한 아이들이 공부도 잘하고, 성공한다는 연구 결과만을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마시멜로 실험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다. 물론 참을성과 끈기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 실험의 핵심은 아니다.

  마시멜로 실험은 스탠퍼드대 워터 미셸 교수가 1960년대 스탠퍼드대학교 부설 빙 유치원에 마련된 ‘서프라이즈 룸’에서 6세 아이들을 실험하면서 시작되었다. 이 실험은 마시멜로 하나만을 가지고 실험한 것이 아니라, 여러 종류의 선물을 준비해놓고 아이들에게 직접 하나를 고르도록 했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아이들을 유혹에 끌어들이기에 충분한 무엇인가를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였다. 그 선택에 따라 우리가 알고 있는 한 개와 두 개의 실험이 실시되었다. 이후,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브룩스가 워터 미셀 교수의 논문을 발견하고 ‘마시멜로와 공공정책(Marshmallows and Public Policy)’ 이라는 제목으로 2006년 <뉴욕타임스>에 논문을 소개하면서 ‘마시멜로 실험’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실제 이 논문은 ‘유예됐지만 더욱 가치 있는 보상을 위한, 즉각적인 만족에 대한 유아원생들의 자주적 유예에 관한 연구 및 그 이론적 틀’이라는 긴 제목의 논문이다. 실험 대상이 6세인 이유는 워터 미셸 교수의 아이가 6세였고 자신의 아이를 관찰하면서 의문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 실험은 한 개의 마시멜로를 참고 두 개의 마시멜로를 먹은 아이들의 미래를 ‘예언’하기 고안된 것이 아니다. 이 실험의 핵심은 ‘무엇이’ 아이들로 하여금 만족을 지연하게 하는지 조사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 결과, 자제력 이 차이가 있었는데, 유혹을 참지 못하는 아이들은 실험 내내 ‘나는 이걸 좋아해’에 집중했다. 이에 반해, 자기통제력이 있는 아이들은 마시멜로의 유혹 대신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애썼다. 예를 들어 “그냥 노래나 부르자”, “우주에 나가는 상상을 할거야” 등 관심을 돌릴거리 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1분도 기다리지 못하던 아이들도 유혹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방법을 알게 되면, 20분 동안 참아내기도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우리도 매번 금연, 다이어트, 스마트폰 사용 줄이기 등을 결심하지만 담배 한모금을 참기 힘들고, 맛있는 음식을 참지 못해 다이어트에 실패하고 게임이나 SNS에 빠져 해야할 일을 못하게 된다. 마시멜로 실험 결과로 비춰 본다면, 사람들은 자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그 행동을 참으려고 노력한다. 이는 자신에게 너무 가혹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담배, 음식, 게임 대신 자신이 즐겁게 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찾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중요하다. 사람마다 유혹을 견딜 수 있는 것은 다르기 때문에 나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나만의 방법을 하나둘 찾아, 한두번 적용해보면 나에게도 자제력(power of selfcontrol), 의지력(willpower), 즉 자기를 통제하는 능력이 키워질 것이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