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금) 베어드홀 407호에서 ‘2019학년도 교육수요자 만족도 개선과제 도출을 위한 재학생 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간담회는 2018학년도 교육수요자 만족도 조사 결과 교육수요자들의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하락했고, 이에 따른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법을 도출하기 위해 열렸다. 취지답게 학교와 학생 양 측의 많은 대표자들이 모였다. 특히 2018학년도 교육수요자 만족도 조사 결과 만족도가 평균 미만인 단과대 내 만족도 최하위 학과(부)와 만족도가 평균 이상인 단과대 내 만족도 수준이 낮은 학과(부)의 대표자들이 함께 해 문제 해결과 만족도 제고를 위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표자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다소 피상적인 이야기가 오갔다. 2018학년도 교육수요자 만족도 조사에서 나타난 지표에 따른 논의라기보다는 학교에 대한 전반적인 불만을 듣는 자리인 듯 했고, 간담회의 틀 역시 잡혀있지 않아 산발적인 불만들이 방향성 없이 부딪쳤다. 또한 구체적으로 제시된 문제점들은 대부분 △운동장 수요자 대비 시설 문제 △흡연구역 관련 문제 △체력단련장 신청기간 홍보 미비 등 교내 시설 관련 문제점들이어서, 교육수요자 만족도 조사 결과 관련 간담회라는 이름에서 기대할 수 있었던 각종 교육 과정이나 학생 역량 계발 적정성 여부와 관련된 이야기는 듣기 어려웠다.

  낮은 만족도에 대해 함께 논의할 수 있었던 대표자로서 단과대 학생회가 적절한지도 의문이다. 물론 어떤 학생이 만족도 조사에서 낮은 점수를 주었는지 찾아낼 수 없고, 학생회는 학생을 대변하는 기구이므로 소속 학생들의 대표격으로 참석했다는 것은 안다. 그러나 해당 학생회들이 교내 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장담할 수 없고, 이번 간담회의 핵심인 교육수요자 만족도 조사에 참석했는지 조차 알 수 없다.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각종 문제에 대해 보다 생산적인 논의가 다른 방식으로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다.

  2012년 교육수요자 만족도 조사가 시작된 이래로 간담회가 개최된 것은 처음이다. 학교 측이 재학생이 보다 나은 여건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충분히 고무적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간담회가 진행됐으니, 앞으로는 재학생과 학교 측이 만나는 자리가 정례화 되길 바란다. 또한 만족도 제고를 위한 핵심적인 논의가 오갈 수 있도록, △인원 구성 △논의 진행 방식 △의견 수렴 방식에 있어 다방면의 발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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