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월)부터 제51대 공과대학운영위원회(이하 공운위)는 공과대학(이하 공대) 소속 학과(부) 학생을 대상으로 ‘차등등록금 만족도 조사 및 사례 수집’을 진행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차등등록금 환원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진행됐다. 공대는 현재 타 단과대에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의 등록금을 납부하고 있다. 그러나 장학금 혜택이나 교육 환경 개선에 있어 차등적인 등록금만큼의 환원이 충분하지 않으며, 관련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공대와 비슷한 수준의 장학금을 납부하고 있는 IT대 학생 중 참여를 원하는 학생들도 이번 설문조사 집계에 포함됐으며, 전체 응답자 수 587명 중 18명은 IT대 학생이다. 사례 수집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설문조사 형태로 진행됐으며, 오프라인의 경우 지난달 23일(목) 형남공학관 2층 형남홀 앞에 설문조사 부스를 설치해 수집했다.

  본교 등록금심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018학년도 기준 공대 등록금은 441만 원으로, 타 단과대 보다 높은 수준이다. 타 단과대의 경우 △인문대: 354만 원 △자연대: 393만 원 △법대: 371만 원 △사회대: 345만 원 △경통대: 334만 원 △경영대: 356만 원 △IT대: 441만 원으로 평균 370만 원의 등록금을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대 송영후(산업정보·14) 학생회장은 “공대는 타 단과대에 비해 적게는 220만 원에서 많게는 240만 원까지 더 납부하는데, 이에 비해 1 인당 실험실습비는 20만 원 초반에서 30만 원 중반 정도로 낮은 편”이라며 “실험실습비는 2011년학년도부터 지금까지 계속 감소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송 학생회장은 지난 4월 17일(수) 등록금심의위원회에 참석해 공대의 높은 등록금에 문제를 제기하며 환원 방식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송 학생회장은 이날 2개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첫 번째 방안은 가능한 범위 안에서 공대 예산을 증액해 지원하는 것이다. 송 학생회장은 구체적인 방향으로 장학금, 교육 기자재 비용 등 다양한 방식의 추가 지원을 요구했다. 두 번째 방안은 즉각적인 예산 증액이 어려울 경우 공대 학생들이 해결을 원하는 가장 시급한 문제부터 해결하자는 것이다. 송 학생회장은 “학생들이 생각하는 우선적으로 개선돼야 할 문제점이 어떤 것인지 알기 위해 이번 설문조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대 학생회가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47%(276명)의 학생이 등록금 납부 시 등록금 사용내역에 대한 안내를 받은 적이 없으며, 사용내역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39.4%(231명)의 학생은 대략 안내를 받았으나 사용내역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이어 학교에 납부한 등록금이 교육여건 및 실습환경 등으로 적절히 환원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문항에 대해서는 12.6%(74명)이 ‘전혀 그렇지 않다’에, 41.9%(246명)가 ‘그렇지 않다’에 응답했다. ‘매우 그렇다’와 ‘그렇다’는 각각 1.4%(8명), 4.6%(27명)에 그쳤다.

  납부된 등록금이 소속 학과(부)의 어느 영역에 더 지원되기를 바라는지에 대한 답변은 크게 △환경 △복지 △교육 세 가지 영역으로 나뉘었다. 환경을 선택한 학생이 63.4%(37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환경 항목은 노후된 시설 및 설비를 정비하고, 필요한 시설 및 설비를 추가로 설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운위는 설문조사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자 오프라인 설문조사 부스에서 ‘스티커 판’을 제작해 차등등록금 만족도와 관련된 설문조사 역시 병행했다. 공대에서 진행한 스티커 판 설문 조사는 우선 타 단과대에 비해 공대 등록금이 비싼 편임을 명시하고, 이러한 등록금의 혜택을 충분히 받고 있는지의 여부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학생들은 △예: 5.3%(13명) △아니오: 69.8%(171명) △잘 모르겠다: 24.8%(61명)에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공운위는 객관적인 지표 마련을 위해 ‘원가조사팀’을 꾸려 등록금 및 1인당 실험실습비 등과 같이 금액적인 부분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수치화하고 있다. 원가조사팀은 총학생회 성준형(산업정보·17) 정책국장을 포함해 공대 소속 학과(부) 학생회장, 부학생회장 등 총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송 학생회장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하고, 원가 조사팀에서 조사한 분석 자료를 기반으로 학교 측에 공대 예산 증액 및 추가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라며 ”변화를 위해서는 학우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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