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복지소통국과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가 흡연구역 정비에 나섰다. 이는 그간 본교의 흡연구역이 제대로 명시돼 있지 않거나 금연구역임에도 흡연이 이뤄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왔기 때문이다. 지난달 20일(월) 열린 제18차 중운위에서는 △숭덕경상관 △형남공학관 △조만식기념관 △정보과학관의 흡연구역과 금연구역의 문제점들이 지적됐다.

  숭덕경상관의 경우 신축 이후 흡연구역에 대한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본지 1226호 ‘숭덕경상관, 흡연구역 지정 안 돼…’ 기사 참조). 이는 숭덕경상관 부근에 흡연구역이 별도로 지정돼있지 않아 흡연구역이 아닌 곳에서 학생들의 흡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총학에서 지난 4월 진행한 ‘흡연구역 실태조사’에서 190개의 응답 중 50.5%가 ‘흡연구역에 대한 불만이 있는 장소’로 숭덕경상관을 꼽았다. 

  이에 따라 가장 먼저 숭덕경상관 쪽 학생회관 1층 출입구 흡연 문제가 개선됐다. 해당 공간은 흡연구역으로 지정돼 있지 않지만, 기존 학생회관 2층에 위치한 흡연구역 ‘PLAY DECK’이 숭덕경상관 공사로 인한 먼지 유입으로 임시 폐쇄됨에 따라 흡연구역으로 이용돼왔다. 그러나 지난달 29일(수) 총학의 요청에 따라 PLAY DECK 흡연구역은 다시 개방됐다. 총학 김동현(수학·17) 복지소통국장은 “숭덕경상관 공사가 끝난 후 시설팀에서 PLAY DECK 재개방에 신경을 못 쓰고 있었다”며 “시설팀과의 논의를 통해 다시 개방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복지소통국과 중운위는 교내 흡연구역의 전반적인 정비를 준비하고 있다. 중운위 회의록에 따르면, 먼저 형남공학관 흡연구역의 경우 흡연구역을 벗어나 흡연이 이뤄지는 경우가 잦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이에 공과대학 측은 흡연구역을 명시하는 구조물을 설치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조만식기념관은 금연구역인 비상용 철제 계단에서 흡연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인문대학과 사회과학대학 측은 철제 계단이 금연구역임을 알리기 위한 포스터 부착 또는 관련 카드뉴스 제작을 논의하고 있다. 정보과학관은 금연구역인 지하주차장에서 이뤄지는 흡연과 1층 흡연구역에서 발생하는 담배 냄새가 학생들이 이용하는 실습실로 유입된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이에 IT대학 측은 정보과학관의 흡연구역을 옮기는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김 복지소통국장은 “문제점에 따라 대안이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본교 흡연구역 중 흡연구역임을 명시하는 표지판이 아예 없거나 많이 낡아 없어진 곳이 많다”며 “시설팀과의 미팅을 통해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도록 페인트칠이나 눈에 띄는 색깔을 사용한 흡연구역 표지판 설치를 요청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1학기 종강 전 시설팀과의 미팅을 마치고, 2학기 개강 전까지 흡연구역 관련 구조물 혹은 조형물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복지소통국은 흡연구역의 재정비 이후 새롭게 흡연구역 지도를 제작해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김 복지소통국장은 “현재 많은 부분이 바뀌었는데도 제56대 총학생회가 만든 흡연구역 지도가 가장 최근에 제작된 지도”라며 “이번 흡연구역 재정비가 끝나면 총학생회 차원에서 흡연구역 지도를 만들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복지소통국은 흡연구역 바닥에 지나치게 많은 담배꽁초가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해 재떨이를 보다 큰 크기로 변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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