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월), 제19차 중앙운영위원회에서 59대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총학 사업의 교비 예산 내역을 공개하기로 했다. 그동안 총학은 교비 예산안을 학교 부서에 제출하는 용도로 작성했고, 결재 및 승인 역시 유관 부서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별도로 공개하지 않아왔다. 

  총학이 교비 예산 내역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지난 2월에 열린 제1차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 윤준용(건축·14) 회장과 당시 사회과학대학(이하 사회대) 비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사회대 이상윤(정치외교·17) 부학생 회장은 “총학이 교비에 의존해 새로운 기행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이번 예산안에는 대략적인 교비 지출 금액이 나와 있지 않다”며 “기행 사업의 경우 어떤 교내 부서와 함께 진행하는지와 학생들의 참가비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설명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본지 제1223호 ‘제1차 전체학생대표자회의 개최돼’ 기사 참조).

  총학이 집행하는 각종 사업은 학생들이 납부한 학생회비와 학교에서 배정된 예산인 교비로 진행된다. 총학은 사업 집행을 위한 교비 예산안을 작성하고, 작성한 교비 예산 내역을 학생서비스팀에 제출한다. 이어 예산팀의 결재를 통해 최종적으로 예산을 배정받고, 이를 사업 집행 시 사용하게 된다. 총학 우제원(기독교·14) 총학생회장은 “총학이 사업을 진행할 때 학생회비뿐만 아니라 교비 예산도 상당 부분 사용하기 때문에 사업의 적절성 여부를 더 정확히 타진하기 위해 교비 예산안 공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학우들의 요청과 믿음에 답하기 위해 교비 내역을 공개 하는 것에 대해 동의한다”고 전했다. 동연 윤 회장은 “학기 초 교비 예산안을 제대로 작성해야 나머지 학생회비 집행도 잘 이루어질 수 있다”며 “학생회칙 제정을 통해 교비 예산안 작성 및 공개를 정례화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각 단과대도 마찬가지로 교비 예산이 배정돼 있으나 예산안을 미리 작성할 수 있는 구조로 이뤄져 있지는 않다. 총학과 동연은 매년 1학기 초에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교비 예산이 확정되기 때문에 교비 예산안 작성이 가능하다. 그러나 대부분 단과대의 교비 집행 방식은 필요에 따라 활동 계획서를 제출하면 허가를 받은 뒤 사용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각 단과대 학생회는 예산안 공개는 어려우나 학생들의 요구가 있을 경우 교비 사용 결산안은 공개할 수 있다고 동의했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