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함께 변화를 쏘다 슈팅스타’ 제59대 총학생회 공약 중간 점검

  제59대  총학생회(이하 총학)은 학생 복지부터 사회 문제까지 포괄하는 10개 정책과 그에 대한 125개 공약을 내걸었다. 2019학년도 1학기가 마무리 된 시점에서, 지금까지 이행된 공약으로는 무엇이 있고 남은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총학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본지는 총학 우제원(기독교·14)총학생회장과 강결희(소프트웨어·16) 부총학생회장을 만나 공약을 얼마나 이행했는지 점검했다. 총학 공약집을 토대로 공약을 이행했는지 살펴본 후, △이행 완료 △이행 노력 중 △불이행으로 분류했다. 1면 기사를 통해 이행된 공약의 비율을 보도하고, 본 기사에서는 그에 대한 세부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제59대 총학생회 강결희(소프트웨어·16) 부총학생회장(좌)과 우제원(기독교·14) 총학생회장(우)
제59대 총학생회 강결희(소프트웨어·16) 부총학생회장(좌)과 우제원(기독교·14) 총학생회장(우)

  기타이월금 환원을 통한 일체형 책상 교체와 교내 와이파이 개선은 이뤄졌나.

  총학생회장(이하 총): 일체형 책상 교체와 교내 와이파이 개선은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에서 학교 측과 개선을 합의했고 현재 집행 중이다.

  일체형 책상은 올해 캠퍼스에 있는 전량을 교체하기로 했다. 와이파이 개선의 경우 한 번에 전량을 교체하기에는 예산상 어려움이 있어 학과(부) 학생회실과 유동인구가 많은 건물 내 공간을 중심으로 와이파이를 증설할 계획이다.

  이 부분들이 기타이월금으로 진행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기타이월금 환원 공약의 취지 자체가 학우들에게 더 많은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취지를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법정 부담금 인상을 통한 등록금 의존율 인하 요구는 진행됐으나 결국 본교 법인이 부담하는 법정 부담금 비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총: 올해 법인의 법정 부담금 비율에는 아쉬움이 많다. 다만 법정부담금 문제는 사실상 한 해로 해결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왜냐하면 현재 법인재단에는 충분한 자본금이나 수입 구조가 구비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법인의 부담금 비율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법인이 많은 부담금을 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조속히 법인이 자금 유입을 위한 인사를 영입하고 수입구조를 만들어 법정 부담금을 온전히 부담하기를 바란다.

 

  학과(부)별 전임교원 부족 문제 현황 조사 및 확충 공약은 이뤄졌는가.

  총: 전임교원 현황 조사 결과 전임교원의 수가 가장 부족한 곳은 경영대였다. 복수전공생 유입률이 높아 전공 수업도 제대로 듣지 못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임교원 확충 공약은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앞으로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다. 이는 대학역량진단평가에 전임교원 확충률 지표의 반영 점수가 높아진 것과 총학생회의 지속적인 요청, 총장의 전임교원 확충 의지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학교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재수강 제도 개선은 가장 학생들이 기대가 가장 큰 공약인 것 같다. 그만큼 많은 준비를 하고 있을 것 같은데, 재수강 제도 개선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

  총: 아직까지 올해 재수강 제도가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학사협의체를 통해 논의를 진행 중이다. 학교 측은 함부로 대학역량진단평가에 영항을 주는 지표에 손을 댈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논의 진행 자체가 힘들다. 그래서 2학기 때 서명운동이나 교내 집회 등의 퍼포먼스를 담은 교육공동행동을 통해 강력하게 학교 측에 요구할 것이다.

 

  소통 관련 공약 중 대나무숲/에브리타임 등의 커뮤니티 내 소통 담당 ‘총학생회 공식ID 운영’은 잘 이뤄졌나.

  총: 소통은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통한 질문, ‘에브리타임’에 올라오는 게시물이나 댓글 중에서 답변이 필요한 질문이 있으면 답변을 드리고 있다.
다만 이제 에브리타임의 경우 어려움이 많다. 플랫폼 특성상 익명성이 강하다 보니 인격적인 부분에 대한 고려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 루머나 단순한 비방까지 총학생회가 답변을 드리는 것에 대해서는 고민이 된다.

  개인적으로는 부정적이다. 총학생회 일원들은 학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이다. 일하는 사람의 권리가 중요시되는 요즘, 노동자에 대한 예의나 격이 갖춰지지 않은 분들에게까지 예의를 갖춘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어렵다.

 

  디지털소통위원회(이하 디소위)는 신설됐나.

  부총학생회장(이하 부총): 현재 디소위 위원장 부재로 디소위 신설이 어렵게 됐다. 당선됐을 때부터 디소위 공약 준비를 같이 하던 분들과 주기적으로 미팅을 했지만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태다. 

 

  숭실교육공동행동인 ‘프로젝트 슈팅스타’는 진행했나.

  총: 명칭은 조금 변동됐다. 교육공동행동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담아 ‘프롤로그’라고 이름을 정했다.

  첫 번째 의제는 재수강 제도 개선, 두 번째 의제는 강의평가를 개선, 세 번째 의제는 총장후보추천위원회 혹은 총장 선거에서 학생의 영향력 확대, 네 번째 의제는 실험실습비에서 학생들에 대한 지출 확대이다. 추가적으로 안익태 기념관의 명칭 변경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총 5개의 주제로 대중운동을 개강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준비는 얼추 마무리가 됐다. 다만 걱정인 것은 아무래도 지금까지 학생이 자신의 학습권이나 권리를 위해 학교에 적극적인 형태로 의견을 개진한 사례가 전무하다보니 학교 측의 반대도 우려된다. 학우분들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

 

  공약 중 총장직선제가 요구가 있다. 교육공동행동에서도 진행할 예정이지만, 총장 선거가 내년이다보니 학생들의 관심이 많이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총: 물론 총장 투표는 내년의 일이다. 하지만 이것을 올해부터 논의를 시작해야하는 이유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총장직선제를 시행하고 있는 이화여대의 경우에도 총장직선제 성취를 위해 많은 시간을 소요했다. 올해부터 학생들로부터 관련된 논의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면 실제 선거가 진행되는 내년에는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교육공동행동에 미리 총장직선제에 대한 부분을 넣은 측면이 있다.

 

  교육공동행동이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총: ‘첫술에 배 부르랴’라는 말이 있듯이 올해 안에 가시적인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교육공동행동의 이름을 ‘프롤로그’라고 지은만큼, 이번에 준비한 의제들은 시작 그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물론 실질적으로 결과를 만들면 좋겠지만, 일차적으로는 학우들이 문제의식을 가지면 그 문제를 실제로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그래서 다음 총학생회가 이것을 이어받아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초석을 마련해 놓는 것이 이번 총학생회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학생들의 참여가 굉장히 많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전에 진행했던 ‘숭실이사장퇴진행동’이나 ‘수업권 물어다주는 제비’ 등의 활동을 하며 느낀 바로는, 학생들이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금까지 이를 표출할 마땅한 창구가 없었던 것일 뿐이다. 그래서 총학생회가 창구를 만든다면 충분히 학우분들도 많이 참여할 것이다.

 

  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가 인준됐다. 앞으로의 행보는 어떻게 될 것인가.

  총: 인권위의 핵심은 본교 양성평등팀과 협업을 통해 기존 학교 부서에서는 하기 힘들었던 부분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본교 양성평등팀은 사건의 징계를 실질적으로 논의하고 논의의 결과를 만드는 것에 초점을 뒀다면, 인권위는 그 사건의 과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형성하고 관리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기숙사자치위원회(이하 기자위)는 신설됐나.

  부총: 중운위에서 위원회의 신설에 대해 의결을 거쳤으며, 현재 위원장 인준만을 남기고 있다. 또한 기자위는 총학생회 산하로 설치될 예정이다. 왜냐하면 필요한 예산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총학 산하로 이뤄지면 기자위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부총: 그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그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기자위 내부적으로도 기숙사 운영팀과 함께 지속가능한 기자위를 만들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총: 첨언하자면, 단체가 지속되기 위해선 확실한 목표를 둬야 한다. 목표가 명확해지면 지속가능성은 충분히 확보된다고 생각한다. 기자위는 세부적으로 목표가 잘 준비된 상태다. 우려하시는 부분은 이해하지만 큰 걱정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청소노동자 처우개선 및 학교 직접 고용 요구는 이뤄졌나.

  총: 몇 차례 학교에 직접 고용에 대해 요청했으나 예산상의 문제로 반려됐다. 하지만 처우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다.

  올해는 미환노조와 민주노조 노동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진행하고, 향후 학생회에서 정기적인 소통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틀을 마련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본교 졸업생 한 명이 외부 생활협동조합에서 개최한 공모전에서 입상해 받은 상금을 기부하며 청소노동자 노동환경개선을 위해 사용해달라고 총학생회 측에 요청했다. 이처럼 실제 청소노동자 노동환경개선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실질적인 처우개선도 돕고 있기도 하다.

 

  공약이 정말 많다. 2학기에는 축제와 선거 준비로 정신없을 것 같은데 남은 공약을 어느 정도까지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가.

  총: 확답을 드리긴 어렵다. 최대한 이행을 위해 노력하겠다.

 

  올해 위원회가 여러 개 신설됐다. 현실적으로 모두가 실효성이 있기는 어려울 수 있을 것 같다.

  총: 사실상 우려는 계속해서 나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학우분들이 느끼기에 어느 정도 막연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우려의 마음도 이해한다.

  하지만 그런 우려도 정확한 지표에 근거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좀 더 세밀하게 객관적인 근거를 살피고 이 단체가 현실적으로 지속이 될 것인가를 평가해주시길 부탁드린다.

 

  당선되고 한 학기 동안 정말 열심히 달려온 것 같다. 남은 임기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린다. 

  총: 당선 초기의 ‘우리가 대표하고 있는 학우는 국민이자, 노동자이자, 숭실대학교 학생이다’라는 총학생회의 기조는 공약으로 보여드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통일이라는 의제를 다룸으로써, 노동자라는 부분은 알바 상담 부스를 진행하면서 보여 드렸다.

  사람은 누구나 다양한 위치에 서 있기에 최대한 조화롭게 모두를 담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존 학생회는 학교 안에서의 학생이라는 점에만 집중한 것 같다. 복지사업이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고 생각한다. 슈팅스타도 아쉬운 부분은 남을 수 있지만 나름대로 목적을 열심히 설정하고 있다.

  학우들에게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총학생회는 복지만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 아닌 학생 대표 기관이다. 그만큼 모든 학우들을 위한 다양한 의제를 생성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또 그런 의제를 만드는 데 있어서 학우분들이 학생회에 적극적으로 요청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총: 지금까지 9개월 정도 총학생회의 일원으로서 활동을 해왔다. 아마 부족한 모습도 많이 보였을 것 같다. 노력한 만큼 제대로 전달이 되지 못한 것 많이 아쉽다. 그러다보니 1년 더하면 이것보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이제 해야 할 일은 남은 3개월 동안 아쉬움이 없는 총학생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노력이 결실을 맺어 학우 분들이 졸업할 때 우리 슈팅스타를 가장 일 잘했던, 마음에 들었던 총학생회로 생각하셨으면 좋겠다.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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