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의 상징이 된 로고 ‘NO, BOYCOTT JAPAN’은 지난 7월 커뮤니티 사이트 ‘클리앙’ 게시판에 처음 게시됐다.
일본 불매운동의 상징이 된 로고 ‘NO, BOYCOTT JAPAN’은 지난 7월 커뮤니티 사이트 ‘클리앙’ 게시판에 처음 게시됐다.

  일본은 지난 7월 1일(월) 한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를 시작으로 지난달 2일(금) 한국을 수출 절차 우대 국가에서 제외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에서는 이에 대한 반발로 일본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이번 수출 규제 조치는 북핵 위협에 대비한 국가 안전보장 차원이다. 하지만 지난 3월 한국 법원이 일제강점기 전범 기업 중 일부의 국내 특허권과 상표권에 대한 압류결정을 내린 것에 대한 보복조치로 해석된다. 당시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압류 움직임이 진행되는 것은 극히 심각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지난해 우리나라 대법원이 ‘전범 기업들은 강제노역 피해자들에게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을 내렸을 당시 일본 정부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일본 측 주장은 한일청구권협정에서 양국은 청구권에 관한 문제가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협약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 대법원은 한일청구권협정은 국가 간의 청구권에 대한 논의일 뿐이고 국민 개인의 청구권이 사라진 건 아니라고 반박했다. 당시 일본과의 깊어진 갈등이 수출규제로 이어진 것이다.

  이러한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불매운동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8일(목)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발표한 ‘제5차 일본제품 불매운동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61.2%가 ‘일제 불매운동’에 참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본 유명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의 신용카드 매출액이 한 달 만에 70%나 급감했다. 또한 지난달 14일(수) 관세청이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에게 제출한 ‘8월 수입감소율 확대 품목’에 따르면 지난 달 1일(목)부터 10일(토)까지를 기준으로 일본 맥주 수입량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9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일본 불매운동의 모습은 대학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화여대 제51대 총학생회 ‘Enable’은 지난 7월 17일(수) 이화여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화인은 일제강점기 피해자들과 연대한다”며 “아베 정권은 한일 양국 혐오와 갈등을 조장하는 경제보복을 중단하라”고 성명을 밝혔다.

  한편 이러한 불매운동에 동참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본교 재학생 A씨는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였던 지난달 2일(금)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A씨는 “불매운동이라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일본에는 여행하는 한국인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며 “뉴스에서 보도되는 것과 달리 개인적인 경험으로 미뤄봤을 때 일본에서는 불매운동의 여파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A씨는 “불매운동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진 않지만, 이는 사회문제일 뿐이고 개인 차원의 일본 제품 소비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일본 불매운동에 대한 무관심한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불매운동에 대한 입장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가운데 이렇게 불매운동이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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