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수)부터 27일(금)까지 진행된 2019년 대동제에서 올해 처음으로 주간 부스에 외국인 유학생이 참여했다. 축제준비위원회가 주간부스 신청을 받는 동안 본교 국제처 차원에서 부스를 확보했으며, 중국 유학생 대표단과 베트남 유학생들이 참여했다. 유학생들은 중국과 베트남의 전통 의상을 입고 각 나라의 전통 음식을 만들어 판매했다. 부스의 이름은 ‘우리도 있슈! Global Chef in SSU’였다.

  학교 행사에 외국인 유학생이 참여하는 일은 흔하지 않다. 학교에서 공지사항이 있다면 국제처 차원에서 번역해 전달하고 있기는 하나, 본부 기관에서 전달하는 범위에는 한계가 있다. 축제와 같은 큰 행사나 학교에서 진행하는 큰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국제처를 통해 알 수 있지만, 학생자치기구가 주관하는 학과(부) 단위 행사나 사업 등은 알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 유학생과 관련해서는 학생자치활동 정책 등이 부족한 상태기도 하다. 실제로 그간 선거시행세칙 상 외국인 유학생 투표 배제, 학생회칙에는 있으나 실재는 없는 외국인 유학생 학생회 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제7대 중앙감사위원회의 다국어 연설, 올해 처음으로 외국어가 병기된 투표소가 눈에 띈 것은 그동안 이러한 배제의 맥락이 있었기 때문이다.

  국제화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시대다. 국제화의 정도는 각종 평가를 비롯해 외부에서 대학을 평가하는 데 주요한 지표가 된다. 이에 따라 많은 대학들이 더 많은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유치한 외국인 유학생을 국내 학생과 평등하게 대우할 수 있는 각종 공식적·비공식적 여건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다.

  많은 국내 학생들이 입학할 때 외국인 유학생과도 어울릴 수 있는 캠퍼스를 기대한다. 외국인 유학생 역시 외국으로의 유학을 결심했을 때, 단순한 수학뿐만 아니라 국내 학생들과 어울리며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사회와 문화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였을 것이다. 국제화에 대한 관심과 해외에 대한 기대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실질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우리도 있슈!’를 말하는 이번 대동제의 외국인 유학생 참여는 그 첫걸음일지도 모른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