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아닌 비상 사태 대책을 위한 세계적 움직임 일어
기후 변화 아닌 비상 사태 대책을 위한 세계적 움직임 일어
  • 김이슬 기자
  • 승인 2019.09.30 00:00
  • 호수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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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 변화 대책 촉구… ‘기후 파업’ 선언 
  지난 21일(토) 서울 대학로에서 330개 시민 단체와 환경 단체가 구성한 ‘기후 위기 비상 행동’ 집회가 열렸다. 집회는 지난 20일(금)부터 27일(금)까지였던 ‘국제 기후 파업’ 주간에 맞춰 열렸으며, 시민들은 전 세계가 겪는 지금의 기후 변화를 ‘기후 위기’로 선포하고 정부의 적극 대처를 촉구했다.

지난 27일(금) 기후를 위한 결석 시위에서 청소년 기후 행동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정부의 기후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27일(금) 기후를 위한 결석 시위에서 청소년 기후 행동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정부의 기후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국제 기후 파업 주간 마지막 날인 지난 27일(금) 서울 세종로 공원에서는 환경 운동 단체 ‘청소년 기후 행동’의 주관으로 기후 위기를 위한 청소년들의 결석 시위가 열렸다. 학생들은 시위를 통해 정부에 △2020년까지 국내외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백지화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전환 △2050년까지 ‘탄소 제로’ 달성 △정부 차원의 기후 위기 선언 △청소년 기후 행동과의 공식 면담 등을 요청했다. 이날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청소년들이 등교를 거부하고 기후 변화 행동을 촉구하는 시위에 참여했다.

  또한 지난 23일(월) 개최된 ‘UN 기후 행동 정상 회의’를 앞두고 세계 곳곳에서 기후 변화 대책을 위한 움직임이 일어났다. 160여 개 나라에서 약 400만 명이 참석해 기후 변화 대책을 위한 집회가 이어졌다. 더불어 기후 변화를 넘어선 ‘기후 비상사태’임을 인지하고 정부에서 제도 및 정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3월 15일(금)에도 전세계 학생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등교 거부 시위가 열렸다.
지난 3월 15일(금)에도 전세계 학생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등교 거부 시위가 열렸다.

 

  청소년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지난 27일(금) 열린 결석 시위는 지난해 8월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던 스웨덴 10대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시위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툰베리는 매주 금요일 시위에 나가기 위해 학교에 결석했으며, 140만 명이 넘는 이들의 동맹 파업을 이끌어냈다. 툰베리가 시작한 결석 시위는 현재 국내를 포함해 △미국 △방글라데시 △호주에 이어져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지난 23일(월) 열린 ‘유엔 기후 행동 정상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지난 23일(월) 열린 ‘유엔 기후 행동 정상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지난 23일(월) 미국 뉴욕에서 UN 기후 행동 정상 회의가 열렸다. 이는 온실가스 의무 감축을 위해 2년마다 개최되던 ‘유엔 기후 정상 회의’의 실질적인 실천을 강조하기 위해 열린 회의다. 이 회의에서 그레타 툰베리는 세계 정상들에게 기후 위기의 정책적 대안을 촉구하는 연설을 했다. 연설은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고, 거대한 멸종이 시작되는 지점에 있는데도 정상들은 모여서 돈과 끊임없는 경제 성장에 관한 이야기만 하고 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어 툰베리는 “여러분은 헛된 말로 저의 꿈과 어린 시절을 빼앗았습니다”라며 “모든 미래 세대의 눈이 여러분을 향해 있습니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 원인은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 상승 
  전문가들은 급격한 기후 변화가 나타나는 것은 대기 중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오존층 파괴라고 말한다. 오존층은 태양광선 중 생물체에 해로운 자외선을 99%까지 흡수해 지구상의 인간과 동식물의 생명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대기 중의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하면 온실효과가 발생해 지구 표면의 온도가 점차 상승하면서 지구 온난화 현상이 발생한다. 이렇게 지구의 온도가 점점 높아지면 폭염과 한파 등 각종 이상 기후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상청은 “지난해 충남 태안군 안면도에서 측정한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는 415.2ppm으로, 2017년보다 3ppm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북반구 대표 기후 변화 감시소가 있는 미국 하와이 마우나로아에서 측정한 지난해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는 408.5ppm으로, 전년보다 2ppm 높아졌다.

  각국 정상들은 지난 2015년 세계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파리기후협약’을 맺었다. 파리기후협약은 제21회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 ‘COP(Conference of the Parties)’에서 채택된 기후조약이다. 온실가스 및 탄소 배출을 줄여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이전 1.5도 대비 2도 이하로 제한하자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그러나 파리기후협정 이후에도 온실가스 증가율이 낮아질 뿐 전체 배출량 자체는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이하 IPCC)’는 ‘지구온난화 1.5도 보고서’에서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지구 기온 상승을 1.5도로 제한하고, 2010년 대비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5% 줄이며 2050년에는 탄소 배출량이 0에 도달하도록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국의 기후 변화 정책 
  기후 변화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시위가 지속되면서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등 10여 개 국가와 900여 개의 지방정부가 기후 비상 상황을 선포했다. 이에 지난 4일(수) 국내 환경·시민·종교단체가 기후 위기 비상 상황을 선포한 영국과 프랑스 등 세계 여러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며 정부에 기후 위기를 인정하고 비상 상황을 선포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2016년 영국의 ‘기후 행동 추적 연구기관(이하 CAT)’은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뉴질랜드를 ‘세계 4대 기후 악당’으로 지목한 바 있다.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 속도가 빠르고, 기후 변화에 대응이 미흡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5억 3,600만 톤으로 줄이겠다고 선언했는데, CAT는 감축 목표가 너무 낮고 실현할 방법도 불충분하다고 비판했다. 

지난 23일(월) 미국 뉴욕 UN본부에서 각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유엔 기후 행동 정상 회의’가 진행됐다.
지난 23일(월) 미국 뉴욕 UN본부에서 각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유엔 기후 행동 정상 회의’가 진행됐다.

  이에 지난 23일(월) 열린 UN 기후 행동 정상 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기조 연설에서 “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를 위한 ‘P4G(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Global Goals 2030)’ 정상 회의를 내년 6월에 서울에서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P4G 정상 회의가 파리협정과 지속 가능 목표 이행을 위해 국제사회의 결속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P4G는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의 연대를 통해 녹색성장 등 국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협의체로, 우리나라와 덴마크, 멕시코 등 12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선진국, 온실가스 절반 배출하지만 
  피해는 개발도상국에 집중돼 

  전 세계 온실가스의 80%는 우리나라가 포함된 주요 20개국이 배출하는데,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는 개발도상국에 집중된다는 지적도 있다. 영국 자선단체 ‘옥스팜’은 2015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부유한 10%의 사람들이 온실가스의 절반을 배출하는 반면, 세계 인구 절반인 가난한 35억 명은 온실가스의 10%만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부유한 1%의 사람이 소득 하위 10%인 사람보다 175배 더 많은 온실가스를 사용한다. 

  반면 기후 피해의 약 75%는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했다. 이에 2010년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제16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서 선진국은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 위기 적응을 지원하기 위해 2020년까지 연간 1,000억 달러의 녹색기후기금을 마련하기로 한 바 있다.

 

  기후 변화 되돌리기 프로젝트
  한편 IPCC가 발표한 ‘지구온난화 1.5도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에는 지구 인구의 절반 이상이 생존 가능한 한계치를 넘어서는 치명적인 온난화 영향에 1년에 20일 이상 노출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영국 환경 운동가 폴 호컨은 기후 변화를 되돌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2019년 기획돼 현재까지 진행 중인 이 프로젝트는 기후 변화를 되돌릴만한 100개의 해결 방안에 순위를 매겨 효과를 확인하는 연구이다. 

  실제로 효과가 입증된 해결 방안 중에는 영국 리버풀 해안에 설치된 32개의 풍력발전용 터빈이 있다. 터빈을 2050년까지 운영할 경우, 이산화탄소 84.6기가톤을 감소시킬 수 있다. 설치에 드는 순 비용은 1조 2,300억 달러인 반면 순절감액은 7조 4,000억 달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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