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창간 100주년, 속간 54주년의 해를 맞이했다. 지난 100년간 본지는 숭실대학교의 다양한 오늘을 기록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학내 다양한 사건·사고 보도와 대학가 전반의 이야기, 시사와 문화 등 대학생과 관련된 주제라면 모든 분야를 아울렀다. 학생들의 알 권리와 양질의 학교 생활을 위한다는 사명이었다.

  대학언론의 위치는 애매하다. 학교 본부에 소속된 기관이므로 관제 언론으로서의 의무도 따라오지만, 언론 기관이기 때문에 각종 기구를 견제하는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학내 기관의 목적은 궁극적으로 학교의 발전과 더 나은 내일이다. 많은 대학에서 학보사를 설치하고 있지만, 또 많은 대학의 편집국장들과 기자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줄로 안다. 그리고 이러한 고민은 언젠가 결론을 얻어 종결되는 고민이 아니다. 기사 한 줄을 쓰고 지면 한 면을 배치할 때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고민이다.

  분명한 점은 대학언론 기자들은 늘 학교의 오늘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이다. 학교에 대해 더 잘 알기 위해, 학교에서 보도할만한 이야기를 찾아내기 위해 매일 치열한 고민을 거치고 더 많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또 학교에 머무르는 본교 구성원들의 알 권리를 위해 뛰어다닌다.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길을 잃는다. 연차가 쌓일수록 그 딜레마는 더욱 커진다.

  정답을 찾는데 오랜 시간을 들였지만, 매일 고민하고 자꾸만 길을 잃는 것이 오답은 아닌 듯하다. 최근에는 그 난항이야말로 대학언론의 특질이며, 젊은 언론의 가치라는 생각이 든다. 100주년 이후로 다가올 숭대시보는 더 많이 길을 잃고, 더 많이 고민하길 바란다. 기자로서 활동하는 기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숭실대학교에 대해 생각하길 바란다.

  그리고 숭대시보 기자는 숭실대학교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모든 길을 걸어나간다는 자부심을 가지길 바란다. 이 혼란스러움이야말로 우리 대학언론, 우리 숭대시보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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