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소통 위원회 인준 무산

좌: ‘그라운드’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가 보고 싶지 않은 내용이 담긴 게시글은 숨길 수 있도록 하는 필터링 기능을 도입했다.우: ‘그라운드’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오늘 숭실은’ 기능을 통해 본교 학생들이 가장 관심있는 키워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좌: ‘그라운드’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가 보고 싶지 않은 내용이 담긴 게시글은 숨길 수 있도록 하는 필터링 기능을 도입했다.우: ‘그라운드’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오늘 숭실은’ 기능을 통해 본교 학생들이 가장 관심있는 키워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오는 25일(금), 본교 동아리 ‘유어슈’에서 개발한 숭실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그라운드’ 애플리케이션이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제59대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디지털 소통 위원회(이하 디소위)’에서 추진됐으나 디소위 인준이 무산되면서 유어슈에서 진행하게 됐다.

  앞서 총학은 디소위 신설을 위해 ‘디소위 준비 위원단’을 꾸려 준비했다. 그러나 지난 5월 13일(월) 제17차 중앙운영위원회 논의 결과 “디소위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동의했으나 위원회 운영 방식에 있어 관련 회칙이 명확하게 마련돼 있지 않다”며 인준이 보류된 바 있다(본지 1232호 ‘디지털 소통 위원회 인준 보류’ 기사 참조). 이후 디소위 준비 위원단은 디소위 운영 방식에 대한 회칙을 만들어 재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위원장 부재 문제로 최종 무산됐다.

  지난해 11월, 총학 강결희(소프트웨어·16) 부총학생회장은 ‘당신과 함께 변화를 쏘다 슈팅스타’ 선거운동본부 언론사 공청회에서 실현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주요 공약 중 하나로 디소위 신설을 꼽은 바 있다. 강 부총학생회장은 당시 “총학과 학생들과의 교류가 오프라인에서만 이루어지면 안 된다”며 “온라인의 익명 여론도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에브리타임의 익명 커뮤니티 기능과 슈뮤니티, 유어슈 팀에서 가지고 있는 기술력을 합해 커뮤니티를 만들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기조를 바탕으로 유어슈는 다양한 콘텐츠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플랫폼을 개발했다. 주요 기능으로는 △분란 글 필터링 △숭실 모아보기 △오늘의 숭실 등이 있다. 기존 타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과 다른 점은 필터링 엔진을 통해 사용자가 보기 싫은 내용의 게시글은 숨김 처리할 수 있고. 숭실대 학생들만을 위한 콘텐츠를 모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유어슈는 그라운드 애플리케이션이 상용화되면 추후 시간표 기능을 추가 탑재하고, 각 단과대 및 학과(부) 학생회와 논의해 각 단위 정보 전달을 위한 게시판도 신설할 계획이다. 유어슈는 지난달 25일(수) 대동제에서 재학생들에게 그라운드 체험판을 이용할 기회를 제공해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유어슈 심영지(벤처중소·16) 회장은 “유어슈는 이익이 목표가 아니라 단지 숭실대 학생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유용한 정보를 얻고, 선후배 소통을 통해 숭실대 학생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라운드에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전했다.

  한편 디소위는 기구로써 인준은 무산됐으나 회의체 형식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총학과 유어슈는 학생들에게 정보 제공에 있어 새로운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취지에 공감하고 있으며, 디지털 환경을 통한 소통의 필요성을 여전히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총학 성준형(산업정보·17) 정책국장은 “총학에 대한 소통 결여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쌍방향적인 소통을 위해서는 오프라인으로 학우들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데이터를 모으거나 다수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디소위를 학생자치기구가 아닌 회의체로 전환하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는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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