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사항 이번 달 안으로 확정될 예정

  제59대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재수강 제도 기준 완화를 위해 본교와 논의 중에 있다. 재수강 제도 기준 완화는 총학의 공약인 ‘교육공동행동’의 일환이다(본지 1235호 ‘교육공동행동 ‘프롤로그’ 의결돼’ 기사 참조).  

  본교는 과거 교육부가 진행한 대학구조개혁평가 중 ‘학사관리의 엄중성’ 지표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학점을 엄정하게 유지해왔다(본지 1198호 ‘본교 학점관리 엄중한 편,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 남아…’ 기사 참조). 학사팀 우선경 과장은 “학교 차원에서도 재수강 제도 기준 완화에 대해 논의가 있었으나 공감대 형성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번에 총학 측에서 여러 번 건의해 재수강 제도를 검토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재수강 제도는 학번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고 있다. 15학번까지는 C+ 이하의 성적만 재수강을 신청할 수 있다. 재수강 후 취득 가능한 학점은 A-로 총 12개 과목(학기당 4개 과목)까지 재수강이 가능하다. 16학번부터는 D+이하부터 재수강이 가능하며, 재수강 후 받을 수 있는 최대 학점은 B+이다. 또한 재수강 신청 가능 횟수는 전체 학기에서 총 8개 과목으로 제한돼 있다.

  총학과 학사팀 측은 현재 2개의 재수강 제도 변경안을 마련해 논의 중이다. 학사팀 우 과장은 “아직 내부 논의 중이기 때문에 현재 제시된 변경안이 아닌 다른 안으로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변경안 1안은 현 재수강 제도에서 15학번까지는 기준을 동일하게 유지하되 16학번부터는 재수강 가능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이다. 1안이 시행될 경우 재수강 가능 학점이 기존 D+ 이하에서 C+ 이하로 조정되며, 재수강 후 최대 취득 학점은 B+이다. 횟수 제한도 총 8개 과목으로 같다.

  2안은 학번을 나누지 않고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방안이다. C+이하의 성적부터 재수강이 가능하며, 재수강 후 받을 수 있는 학점은 최대 A-이다. 재수강을 할 수 있는 과목 수는 총 12개 과목으로, 한 학기당 4개 과목까지 가능하다. 

  총학 우제원(기독교·14) 총학생회장은 16학번 이후 강화된 재수강 기준에 대해 “학생들을 위한 제도 변경이 아니었다”며 “지금은 학점과 관련된 지표 평가 기준이 이전보다 많이 낮아져 재수강 제도 기준을 완화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피력했다. 덧붙여 “학생들이 취업하는 데 있어 타 대학 졸업생보다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학은 지난달 7일(월)부터 14일(월)까지 재학생 364명을 대상으로 재수강 기준 완화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재수강 시 취득 가능한 학점을 B+에서 A-로 상향하는 안에 대해 △긍정적: 88.5% △부정적: 8% △모르겠음: 3.6%으로 응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부정적이라고 답한 재학생의 경우 “처음 수강한 학생들에게 좋지 않다”, “쉽게 포기하고 재수강하는 인원이 늘어날 것이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재수강 제도 기준 완화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학생들이 재수강 제도를 잘 활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학사팀에서 13학번을 대상으로 재수강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재수강을 1회도 하지 않은 학생의 비율이 78.3%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재수강 제한 횟수를 12회로 허용하고 있으나 98.1%의 인원이 8회 이하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수강생이 처음 수강하는 학생에 비해 성취도 수준이 높아 불공평한 성적 경쟁에 대한 우려도 있다. 13학번의 재수강 후 성적 취득 현황을 분석한 결과 △A-: 31.2% △B+: 23.1% △B0: 10.3%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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