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수와 학생 간 발생하는 문제와 관련된 소식이 다수 들려오고 있다. 총학생회 측에서도 연이어 대자보를 게재했고, 본지 역시 관련 보도를 진행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지난 6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4년제 대학 졸업자의 평균 재학 기간은 5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은 입학하는 순간부터 자신을 이끌어줄 교수자를 꿈꾼다. 또한 입학 후 지도교수를 배정받고, 강의를 통해 교수를 만나 사회로의 진출을 준비하게 된다. 이렇게 마주하는 5년은 평생을 좌우하는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미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높은 확률로 교수는 학생이 성인이 된 후 처음으로 만나는 지식인이자 존경할만한 어른이 된다. 타인의 인생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 끊임없이 자신이 미칠 수 있는 영향력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이는 교수자와 학생 관계가 아니더라도, 영향력을 주고받는 관계라면 어느 관계에서나 성립되는 말이다. 보도 윤리나 각종 직업 윤리 등은 통상 그런 영향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은가.

  학자인 동시에 스승인 교수는 학생들을 대할 때 응당 그런 고민을 해야 한다. 또한 그러한 고민을 통해 학생들이 나아갈 길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스승이라면 기꺼이 단순한 학문의 전수 말고도 다른 가치들을 전달해줄 수 있어야 하고, 학생들이 대학 밖 사회에 나가 또 다른 누군가의 어른이 되어줄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려오는 소식들에 따르면, 이러한 지위를 활용해 어느 교수는 사익을 취했고, 어느 교수는 학생들에게 폭언을 가했다. 대학 사회에서 학생에게 가장 좋은 조력자가 되어줄 수 있는 교수자들이 이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또한 피해 학생들의 대학 사회를 향한 실망을 크게 통감한다.

  높은 수준의 학문을 향한 열망만큼이나 좋은 교수자를 향한 열망도 크기 마련이다. 학생들에게는 좋은 스승이 필요하다. 좋은 스승을 찾아 숭실대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을 배반하는 일이 더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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