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의 인생은 희극일까 비극일까 - 영화 ‘조커’
‘조커’의 인생은 희극일까 비극일까 - 영화 ‘조커’
  • 김은지 (문예창작 졸)
  • 승인 2019.11.04 00:59
  • 호수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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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토트 필립스 감독
조커, 토트 필립스 감독

  영화 <조커>가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꾸준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조커>는 코믹스 영화 최초로 베니스 국제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일찌감치 주목 받은 작품이다. 영화 <다크 나이트>(2008)로 이미 대중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캐릭터인 ‘조커’는 완벽한 조커로 변신한 ‘호아킨 피닉스’의 열연과 함께 다시 한번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이전의 조커와 다르게 ‘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는 코믹북 기반이 아닌 새롭게 창조된 오리지널 스토리로 조커의 탄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사실이다. 

  주인공 아서(호아킨 피닉스)는 폭력과 절망에 가까운 인물이다.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일용직 광대이며 뇌 손상으로 이유 없이 터진 웃음을 참지 못하는 병에 시달린다. 아서의 곁에 있는 이는 병든 노모 한 명 뿐이다. 병이 아니면 웃을 일이라곤 없는 아서에게 노모는 “너는 세상을 웃기기 위해 태어났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 아서는 최고의 코미디쇼 진행자인 머레이 프랭클린(로버트 드니로)을 우상으로 삼으며 스타 코미디언으로 사람들을 웃게 해주는 미래를 상상한다. 그러나 태생부터 약자인 그는 불량배들의 표적이 되어 구타를 당한다. 고담시의 시장으로 출마한 토마스 웨인과 얽히기 시작하며 그의 가슴 속에 내재되어 있던 조커라는 봉인이 해제되고 만다. 오발로 인해 이루어진 첫 번째 살인부터 완벽한 조커로 변모하기까지의 과정은 호아킨 피닉스의 천재적인 연기를 통해 완성된다. 늘 고통에 차있던 웃음이 분노를 통해 해방되어 가며, 그의 행위는 ‘가지지 못한 자’들의 마음 속 방아쇠를 당기게 한다. 

  영화가 절정에 다다를수록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조커와 고담시의 가지지 못한 자들은 그들이 세상에 당한 차별과 분노를 폭력으로 표출해 내기 시작한다. 소외된 자들을 외면하는 사회를 향한 그들의 목소리는 악인임에도 불구하고 선악의 경계를 허물기에 사회의 갈등과 인간의 공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간 또한 마련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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