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저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저

  책 ‘월든’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가 미국의 메사추세츠 주 콩코드에 있는 월든 호숫가에서 2년 2개월 동안 홀로 오두막에 살면서 생활한 긴 서사시다.

  소로우는 일기 형식으로 자신의 인생관과 자연 속에서의 생활을 상세하게 묘사한다. 마음의 울림을 주는 많은 대목 중, 특히 ‘숲속에서 들려오는 소리’ 부분의 종소리 묘사는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다.

  그는 숲속에서 맞은 첫 여름, 온전히 자연에 동화되어 여름의 햇살, 새들의 노랫소리, 종소리 등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인다. 올봄 나는 새순이 돋고 꽃이 피는 과정을 한 번이라도 눈여겨봤는지, 빗소리와 비가 우리에게 주는 이로움에 대해 고찰해본 적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았다. 내 주변에 자연의 소리가 없는 것도 아닌데 그 소리를 들을 수 없도록 방해하는 시각적 매체에 빠져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가 느낀 다양한 자연의 소리는 어쩌면 온전히 혼자 있기에 들을 수 있는 게 아닐까.

  소로우는 독서에 대해서도 그 목적, 고전의 중요성과 가치, 독서법 등을 자세히 설명하며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견해를 상세히 서술했다.

  또한, 그 시대의 교육 현실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비판하며 학교 건물 등 가시적인 시설물을 짓기보다는 더 많은 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더 나은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때 소로우가 약 100년 이상을 미리 내다본 것이 아닌지 싶었다. 다양한 매체에서 평생교육이란 말이 자주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그저 독자가 될 것인가, 단순히 배우는 학생이 될 것인가, 아니면 통찰력있는 사람이 될 것인가?」
 

  소로우의 질문은 마치 나에게 하는 질문 같았다. 책을 읽은 후 깊이 생각할 시간도 갖지 않고 시간에 쫓기듯 다른 책을 읽었던 나의 독서 자세를 돌아보게 했다.

  지금은 소로우가 살던 19세기와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과학이 발달했다. 하지만 인간과 자연은 결코 분리될 수 없다는 것, 인간은 어떻게든 발전해 가고 자신의 꿈을 향해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책 「월든」은 우리에게 물질만능주의, 자연 파괴, 사람 간의 소통 부재를 경고하는 지침서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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