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대 총학생회(이하 총학)은 홈페이지에 지난 8월 5일(월)에 열린 제28차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 이후 약 3개월 동안 회의록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총학은 2020학년도 정기 선거를 앞두고 있으며 제59대 중운위는 지난달 21일(월) 제39차 중운위 회의를 끝으로 종료됐다.

  중운위는 학생 대표자들이 모여 매주 총학의 주요 사업에 대해 논의하고, 중요한 사안들을 결정하는 회의 기구다. 선거시행세칙을 개정하거나 교육공동행동의 방향성을 정하고, 학생들의 권리를 학교 에 요구할 수 있는 협의체 논의 내용, 여학생 휴게실 활용방안 결정 등이 그 예이다. 물론 총학이 중운위 회의록을 공개해야 하는 세칙은 없다. 회의 진행세칙 제18조에 따르면 작성된 회의록은 2일 이내에 총학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제1조에 따라 중운위 회의록은 공개 의무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모든 회의록은 학생들이 의사 결정 구조를 명확히 파악하고 그 결정된 의사가 올바른지의 대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창구다. 

  총학은 ‘당신과 함께 변화를 쏘다’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변화를 도모하는 일에 있어 학생과 함께 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총학은 공약을 이행한 결과만 공지할 뿐, 학생들은 그 결과가 도출되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학생들의 의견이 어떻게 반영됐는지 알 방법이 없다. 이에 지난 9월, 조만식기념관에는 소통하지 않는 총학을 규탄하는 대자보가 붙기도 했다. 총학 우제원(기독교·14) 총학생회장은 중운위 회의록 공개가 늦어지고 있는 점에 대해 “회의록 서기를 담당하는 부원이 부재한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우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아직 공개되지 못한 중운위 회의록을 차례대로 공개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세 달 전 논의되고 결정이 난 사안들에 대해 학생들이 함께 할 수 없었음은 여전히 아쉽다.

  지난달 31일(목) 교육공동행동 학생 포럼 ‘썰’이 개최됐다. 총학은 지난 9월, 제2차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교육공동행동을 인준받은 후 집중적으로 노력해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비단 회의록 공개가 늦어진 것뿐만 아니라 총학은 학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학생 포럼이 끝난 후 우 총학생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직 의제에 대해 학생들이 충분히 공감하는 정도가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며 “많은 학생들의 참여가 보장돼야 원만한 행사 진행이 이뤄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것을 우려해 절차를 간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총학은 변화를 시도하는 행동에 학생들이 참여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그 과정은 충분히 공유하지 않고 소통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총학 임기는 두 달이 채 안 남았다. 지난 일 년간 총학이 더 나은 학생사회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고민을 하며 달려왔음을 잘 안다. 총학이 변화를 위해 노력해온 길에 학생도 함께 했음을 느낄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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