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 선거는 늘 잡음이 많았다. 1만 3천 명 학우들에게 다가올 1년의 방향을 결정할 대표자를 정하는 작업이기도 하고, 선거운동본부와 선거관리위원 등 관련 주체의 수많은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행사이기 때문에 그렇다. 여기에 선거 종료 후 실질적으로 큰 영향을 받는 일반 학생들의 목소리까지 덧대어져, 정기선거가 행해지는 매 연말과 보궐선거가 진행되는 연초면 소란한 행사가 캠퍼스를 지나간다.

  지난해 정기선거 기간 본지는 11월 26일(월)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상 익명으로 제기되는 무분별한 비방글을 보도했다(본지 1220호 ‘ㅇㅇㄹ·ㄱㄱㅎ, ‘눈물’’ 기사 참조)). 온라인상 익명 비방글은 선거시행세칙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후보자에게 불필요한 상처를 입힌다는 취지였다. 이어 같은 호에서 제59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융통성 없는 선전물 검인을 보도했다(본지 1220호 ‘공정한 중선관위, 깐깐한 중선관위?’ 기사 참조). 선전물에 기재된 내용의 본질적인 의미와 무관한 과도한 시정 요구가 원활한 선거 진행에 지장을 준다는 내용이었다.

  선거는 무언가를 트집 잡기 위한 절차도, 후보자를 헐뜯기 위해 진행되는 절차도 아니다. 재학생들은 후보자가 얼마나 재학생들의 권리를 증진하기 위한 자세를 가졌는지 고민해야 하며, 선거 관리 주체에서는 후보자가 절차적으로 공평하고 올바른 방식으로 학우들에게 다가가고 있는지를 감독해야 한다.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공약이 학우들을 향한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듯, 결국 선거의 모든 과정 역시 선명하게 학우들을 향해야 한다.

  이 점을 확립하고 나면 많은 것들이 명확해진다. 엄정한 비판의 눈이 향해야 하는 후보자 개인이 아닌 다른 곳, 공정한 감시의 눈이 향해야 하는 사소한 오류가 아닌 다른 곳. 학생회는 학우들을 대표하고, 선거 운영 주체 역시 학우들을 대신해 후보자들을 감독한다. 그동안 문제시돼왔던 지점들을 되풀이하지 않기를, 선거에 임하는 모든 사람들이 선거의 목적과 가치를 잊지 않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