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수)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총학생회, 정보과학관 공사 업체를 재고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이후 지난 7일(목) 총학생회는 안전시설팀에 문제를 제기해 먼지를 줄이고 소음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문제가 제기된 시점은 석면 공사가 완료된 후였다. 석면 공사는 지난달 5일(토)과 6일(일) 이틀간 진행됐다. 석면 공사는 완료됐지만, 정보과학관에서는 아직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금 진행 중인 공사는 환경개선공사이다. 정보과학관에서는 냉·난방기가 오래돼 작동하지 않는 강의실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임시방편으로 고쳐서 사용해왔다. 건물 전체의 공사를 한 번에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여름 방학 때 먼저 교수 공간을 다른 건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한 후 지난 9월부터 교수 공간의 환경 개선 공사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학기가 끝나면 강의실, 실험실 등 학생들이 사용하는 공간의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본 기자는 정보과학관의 공사로 교수자의 목소리가 드릴 소리에 묻혀 강의에 집중할 수 없다는 에브리타임의 글을 읽고, 공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정보과학관에 직접 가봤다. 실제로도 공사로 인한 소음이 끊이지 않았으며, 공사로 발생한 먼지가 건물 바닥에 소복이 쌓여 있었다. 건물 안팎으로 곳곳에 놓여 있는 공사 자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암에 걸릴 위험이 있는 석면을 제거하기 위한 공사는 이미 완료된 상태이지만,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먼지가 학생들의 건강에 무해할지 알 수 없다.

  또한 이번 환경개선공사는 공사 시기에 대한 의문을 남긴다. 학생들이 학교에 가장 많을 시기인 학기 중에 공사를 진행한 것은 학생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은 이미 공사판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배움이 시작되는 곳인 대학이 가장 우선적으로 지켜줘야 할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침해하고 있는 것이다.    

  미래를 위한 불가피한 공사일지라도 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조치는 필요했다. 학기 중 공사를 진행하기로 계획했더라도 다른 건물에 강의실을 마련하는 등 방책은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공사는 진행 중이며, 내년 2월에 끝날 예정이다. 공사를 마치면 학생들에게 보다 개선된 환경이 주어지겠지만, 학생들은 지금 공사 소음과 날리는 먼짓가루 속에서 종강하는 시점까지 견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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