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면접 inAIR의 결과표다.자료: inAIR(인에어)
AI 면접 inAIR의 결과표다.자료: inAIR(인에어)

  한국경제연구원의 ‘2019년 주요 대기업 대졸 신규채용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종업원 수 300인 이상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22.1%가 ‘신규채용 과정에서 AI(인공지능)를 활용할 계획이 있거나, 이미 활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취업준비생들은 AI 면접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AI 면접 프로그램중 ‘마이다스아이티’에서 개발한 AI 역량검사 ‘inAIR(이하 인에어)’는 850개 이상의 기업에서 사용 중이다. 인에어는 △자기소개 △기본질문 △인성검사 △상황면접 △전략게임 △심층면접 순서로 진행되며, 기업의 요청에 따라 기업 맞춤형 질문이 추가로 나오기도 한다. 지원자는 얼굴에 68개의 점을 찍고 면접에 임하는데, AI는 이를 통해 지원자의 표정과 감정을 읽는다. 전략게임 단계에서 지원자는 직군별로 최적화된 게임을 수행한다. 이후 AI가 지원자의 무의식적 행동 및 수행결과를 분석하여 지원자의 △성향 △특성 △직무 적합성 등을 판단한다.

  마이다스아이티에 따르면 지난 6일(수) 기준 국내 약 185개 기업이 AI 면접을 시행 중이다. 기업들은 AI 면접 도입이 비용·시간적 측면에서 효과적임을 강조했다. LG 전자 측에서는 “AI 면접을 통해 40% 이상의 지원자를 대신 검증할 경우 2천 명 기준 약 2천 4백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마이다스아이티는 2017년 AI 면접으로 자사 공개채용을 실시해 전년도에 비해 채용 비용을 2억 7천만 원 절감했다. 또한 채용 기간도 1/5로 줄었다.

  AI 면접이 객관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기존 블라인드 채용과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은 면접관의 주관적 견해가 결과에 반영된다는 비판이 있었다. 하지만 AI 면접은 면접관의 편견과 선입견을 배제함으로써 공정성을 확보했다. 이외에도 마이다스아이티는 정확성에 대해 인에어가 “4백여 편의 뇌 기능 연구 논문과 우수 면접관 2백 명의 판단 결과를 학습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김현수 인사담당자는 “AI 면접을 통해 서류접수를 완료한 모든 인원에게 면접의 기회를 제공했다”며 “면접 대상자 선정의 정확도가 상승해 내부적으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반면 AI 면접을 도입하는 기업이 증가함에 따라 취업준비생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현재 AI 면접을 도입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이 공존하기 때문에 취업준비생들의 입장에서는 준비해야 할 전형이 하나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AI 면접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문제도 지적됐다. AI 면접은 정확한 평가 기준을 알 수 없으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이에 마이다스아이티는 “비용을 받고 정확하지 않은 컨설팅을 하는 곳이 생겨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취업준비생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언론 인터뷰나 자체 강연·설명회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AI 면접을 도입하는 기업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9월 한국경제연구원이 공개한 2019 주요 대기업 대졸 신규채용 계획 보고서에 의하면 대기업 중 11.4%는 신규채용에서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10.7%는 활용할 계획이 있는 상황이다. 이는 작년보다 증가한 수치다. 마이다스 아이티 정동진 그룹장은 “AI 면접이 채용 문화를 보다 공정하고 공평하게 바꾸어가고 있다”며 “청년들에게 AI 면접 결과에 대한 올바른 피드백을 줄 수 있는 버전을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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