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 캠퍼스 新 풍속도

 

캠퍼스 내에서 스쿠터나 오토바이의 소리를 듣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됐다. 그만큼 대학생들에게 있어 대중교통 다음으로 인기있는 이동 수단이 된 것이다. 조만식기념관 앞은 ‘스쿠터와 오토바이의 성지’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수가 주차돼 있다. 이 외에 노천극장 쪽 학생회관 입구, 형남공학관 2층 입구 등도 그들의 주차장이 된지 오래다. 그들에게 스쿠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들은 스쿠터를 타고 도대체 어디를 향해 질주하는 것인지 그들의 입을 통해 직접 들어보자.  편집자

 

 




 


 김원근(경영ㆍ4)

원근 군은 여러 개의 과외와 학교 수업,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그동안 과외를 하면서 번 돈으로 스쿠터를 장만했다. 학교와 과외하는 곳의 이동 수단으로 이보다 시간이 절약되며 유용한 것은 없단다. 안양이 집인 그는 통학용으로도 이를 이용한다. 스쿠터로 통학하기에는 거리가 먼 감이 있고, 통학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이 통학용으로도 매력적인 이유다. 또한 한창 더운 여름에 스쿠터를 타고 달리며 맞는 바람이 그렇게 시원할 수 없단다. 그러나 눈이나 비가 올 때는 정말 위험하다. 특히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눈과 비에는 속수무책이다. 하루는 스쿠터를 타고 가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단다. 어쩔 수 없이 비를 맞으며 가는데 옆에 버스가 지나가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하필 지나가면서 바로 옆에 있던 물웅덩이를 밟고 말이다. 버스가 튀긴 흙탕물은 그가 고스란히 뒤집어 썼단다.


 

 


 이영석(행정ㆍ2)

영석 군의 집은 신림동이다. 그 역시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통학용 오토바이를 마련했다. 처음에는 스쿠터를 샀지만 스피드가 마음에 들지 않아 오토바이로 바꿨단다. 이 오토바이는 국산이라 유지비가 저렴하고 연비도 125cc로 잘 나간다. 그는 스쿠터를 타다가 차가 뒤에서 그의 스쿠터를 박아 입원하는 사고가 난 적이 있다. 그럼에도 그는 통학하는 길이 막히는 구간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 통학시간이 훨씬 단축되는데다 한 달에 기름 값이 3만원 밖에 들지 않아 계속해서 탈 수 밖에 없단다. 또한 그는 가슴이 답답할 때마다 기분 전환을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멀리 나갔다 올 수 있어 좋단다.


 

 

 김일호(생활체육ㆍ3)

상도 5동에서 자취를 하고 있다는 일호 군은 서초동인 본가에서 통학할 때부터 오토바이를 통학 수단으로 이용했다. 그가 끌고 다니는 오토바이는 본인의 자금력과 부모님의 자금력이 합쳐진 결과물이다. 그 또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서 급정거로 넘어지는 작은 사고를 경험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오토바이에는 계속 타게 만드는 매력이 있단다. 그는 자신의 오토바이를 ‘스쿠터 계의 에쿠스’라고 표현할 만큼 오토바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안전성과 편안함, 승차감 등이 동급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며 스쿠터 계의 에쿠스라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연비가 좋아 기름을 한 번만 넣어도 일주일 동안 타고 다닐 수 있단다. 뿐만 아니라 기동성도 좋고, 디자인도 예쁘다며 연신 자신의 오토바이를 자랑했다.


 



 이윤형(기계ㆍ4)

집이 장승배기에 위치한 윤형 군은 처음에는 통학용으로 스쿠터를 구입했다. 그러다 점차 재미가 붙어 오토바이 타는 것이 그의 취미가 됐다. 그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계속해서 다른 모델로 바꾸고 있다. 현재 그가 타고 다니는 모델은 크기도 크고 길이도 긴데 높이는 낮은 디자인이 예뻐서 마음에 든단다. 차보다 유지비가 적다는 것도 그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는 종종 주말에 일명 ‘투어’를 다닌다. ‘투어’란 같은 모델을 가진 사람들이 적게는 3명, 많게는 20명 정도 모여서 교외로 놀러가는 것을 말한다. 그는 이런 투어가 재미있어 계속해서 참석하게 된다고 한다.

 





 차인성 (건축ㆍ4)

인성 군은 걸어다니기엔 너무 멀고, 그렇다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니 교통비가 아까운 봉천고개 쪽에 집이 있어 통학용으로 스쿠터를 구입했다. 그는 근로를 통해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고도 스쿠터를 장만 할 수 있었다. 이 통학용 스쿠터는 이수에 사는 여자친구를 만나러 갈 때도 아주 유용하게 쓰인다. 아이러니하게도 여자친구는 오토바이 타는 것을 무서워해 한 번도 뒤에 태워본 적이 없단다. 대신 뒤에 남자 둘을 태우고 학교에서 본인 집까지 간 적이 있다는데, 그 이유는 단지 밥을 먹기 위해서라고. 여기에 남자가 셋씩이나 타기에는 좁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어찌어찌하다보니까 타지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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