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권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제도 마련돼

  지난 21일(목) 열린 제11차 학사협의체를 끝으로 제59대 총학생회(이하 총학) 정책국 활동이 종료됐다. 학사협의체는 학사제도와 관련된 규정을 신설하거나 학사제도를 변경할 때 학교가 학생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설립된 비상설기구다. 총학은 학사협의체를 통해 △재수강 제도 개선 △학점이월제 도입 △강의 여석 확충 △강의 매매 방지 제도 마련 △사이버 강의 폐지 대책 등을 요구했다.

  재수강 제도 변경안은 최종적으로 보류됐다. 앞서 총학은 본교의 재수강 제도 기준을 완화하기 위해 학사팀과 논의해 변경안을 마련했다(본지 1239호 ‘재수강 제도 완화, 현재 논의 중’ 기사 참조). 또한 재수강 제도 완화는 총학의 공약인 ‘교육공동행동’ 의제에 포함된 바 있다. 그러나 본교의 최종 의사결정기구인 교무위원회에서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 지표가 명확해진 후 변경안을 재검토하는 방향으로 의결됐다. 이는 다가오는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재수강 제도 변경이 평가 지표에 끼칠 영향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20학년도 1학기에 변경된 재수강 제도 적용은 불가능해졌다. 총학 우제원(기독교·14) 총학생회장은 학교 측에 “학교 본부가 각종 평가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학점이월제는 내년 2학기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점이월제는 직전 학기에 수강한 학점이 최대 수강신청 가능 학점보다 적을 경우, 잉여 학점을 다음 학기로 이월하는 제도다(본지 1230호 ‘학사협의체 및 정보화협의체 열려’ 기사 참조). 학사팀 윤홍준 팀원은 “이월 가능 학점 및 성적 우수자의 최대학점 중복 적용 여부 등 세부적인 부분에 대한 조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우 총학생회장은 학점이월제도가 도입된다면 학생 개인의 능력에 알맞게 한 학기당 수강할 과목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의 여석 부족 문제의 경우, 전공필수와 같은 반드시 수강해야 하는 과목의 분반 개설 기준을 완화해 확충할 예정이다. 복수전공이나 다전공 신청자로 인해 타 학과 학생의 유입이 많은 특정 학과(부)의 경우, 강의 여석 부족으로 인해 수강신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사팀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며, 수강대상 인원을 최대한 수용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기존 규정에 따르면, 수강대상 인원이 150%를 초과하면 분반 개설이 가능하다. 학사팀은 실제 수요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3년 치 수강신청 장바구니 데이터와 직전 학기 장바구니 데이터를 분석해 수요가 많은 과목의 분반을 늘릴 계획이다. 우 총학생회장은 “분반이 개설되면 필수로 들어야 하는 과목의 여석이 매 학기 없어 수강신청을 하지 못해 졸업을 못하거나 유예하는 등의 문제가 줄어듦으로써 학생들이 학사 일정을 계획하고 진행하기에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의 매매 방지를 위한 제도도 마련될 전망이다. 이번 학기 수강신청에서 학사팀은 총학의 요청으로 강의 매매 방지를 위한 임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윤 팀원은 “정원이 초과된 강의는 취소만 되도록 조치했다가, 일정 시간이 되면 한번에 여는 방식으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의 여석은 학생 개인의 것이 아닌 일종의 공공재이므로 사고 파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전했다.

  학사팀에서는 강의 매매를 방지하기 위해 취소 지연제 프로그램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취소 지연제는 수강신청 취소 후 0분에서 30분 내에 무작위로 여석이 풀리는 제도다. 

  사이버 강의 폐지에 따른 대책은 대부분 마련됐다. 앞서 이번 학기에 본교와 숭실사이버대의 학점 교류 과목이 대거 개편돼 28개 과목 중 20개 과목이 폐강됐다. 컴퓨터활용자격증 취득과정 과목의 경우 11개 강의가 폐강됐다. 이에 총학은 학사협의체와 사이버 강의 폐지 대처방안으로 △폐강 과목의 재수강 가능 여부 △신규 강의 개설 △P/F 과목 여석 증설 등을 논의했으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합의됐다(본지 1234호 ‘숭실사이버대 학점 교류 과목 대거 개편, 28개 과목 중 20개 과목 폐강돼’ 기사 참조).

  폐지된 컴퓨터활용자격증 과목에 대해 총학은 학사팀에 △컴퓨터활용능력 1급 △CAD △Photoshop 등 경쟁력 있는 자격증 취득 수업을 교양과목으로 개설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윤 팀원은 “자격증 취득 수업 과목 개설을 검토한 결과 현재 사이버대에 강의를 진행할 교원이 없어 과목 개설은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학사협의체에서 논의된 안건은 총학이 공약으로 제시했던 수업권 개선의 일환이다. 총학은 출마 당시 중점 공약으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권리를 보장하고 체감할 수 있는 수업권 개선을 꼽은 바 있다(본지 1219호 ‘총학생회 ‘당신과 함께 변화를 쏘다 슈팅슈타’ 선거운동본부 인터뷰’ 기사 참조). 우 총학생회장은 “1년 동안 각종 협의체를 통해 제도적인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요구를 듣고 그에 맞게 제도를 바꾸는 것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대표 기관 본연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총학 정책국은 지난 10일(일) 총학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인스타그램 △에브리타임에 ‘2019학년도 총학생회 정책국 활동 마무리 보고’ 게시물을 게재했다. 게시물에는 제59대 총학 정책국장으로 활동한 제60대 총학 ‘학생이 빛나다, 학교를 밝히다 SS:nergy’ 선거운동본부 성준형(산업정보·17) 정후보의 이름이 기재됐다. 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측은 해당 게시물이 모바일 선거운동에 해당된다고 간주했으며,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본지 1241호 ‘시너지, UNITY 선본 사과문 게시해’ 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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