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수)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학생식당 천장에서 누수로 인한 오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떨어졌다는 요지의 글이 게재됐다. 글 내용에는 학생식당을 이용할 시 천장을 확인하라는 당부가 포함돼 있다. 글쓴이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러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한 정보과학관 공사 문제에 대해서도 조치가 마련되지 않은 것 같아 특별히 문제 제기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본교 안전시설팀에서는 원인 파악 후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확인 결과, 학생식당 양쪽 통유리 벽면 가까이에 위치한 천장에는 누수로 추정되는 회색빛 오물이 고여 있었다. 일부 천장에서는 균열이 생긴 부분에서 녹물이 새어 나와 맺혀있는 현상도 확인됐다. 퇴식구 쪽은 천장뿐만 아니라 벽면 통유리를 감싸고 있는 철재 전체가 녹슬어 있었다. 학생회관을 이용하고 있던 본교 재학생 A 씨는 “지금까지 천장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육안으로 봐도 오염된 것이 보인다”며 “배관 등 구조가 다 보이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하림(영어영문‧19) 씨는 천장에서 물이 새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오 씨는 “학생식당을 이용할 때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는 양동이를 본 적 있다”며 “빗물이 음식에 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불안했다”고 말했다. 학생식당의 천장은 배관이 보이는 ‘오픈 콘크리트’ 형식으로 돼 있다. 안전시설팀 유재학 팀원은 “확실하지는 않지만, 천장을 개방하면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오픈 콘크리트 형식으로 건축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안전시설팀은 해당 문제를 인지한 후 곧바로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안전시설팀은 학생식당의 벽면 철재가 녹슨 원인으로 누수를 꼽았다. 또한 일부 천장은 학생회관 신축 당시 발생한 균열에 누수가 생겨 녹슨 것으로 확인됐다. 유 팀원은 “누수가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다”며 “건물 양쪽 벽면의 경우는 계절상의 온도 차로 인해 건물이 노후화되면서 누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학생식당의 누수 현상은 빈번히 발견되고 있지만, 원인이 불명확해 보수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생식당 운영을 담당하는 본교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양성현 팀장은 누수 현상이 1년 정도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양 팀장은 “누수와 관련해 관련 부서에 조사를 부탁하기도 했고, 학생들이 식사하는 공간에 누수가 생겨 식탁과 의자 배치를 옮겼던 적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천장을 청소하기는 어렵지만 학생들이 사용하는 외부 공간은 인력을 추가 배치해 청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팀원은 “현재 학생식당 천장에서 보이는 배관에서는 물이 흐르지 않는다”며 “원인이 불명확한 누수가 생기고 있어 계속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상황파악 후 보수를 진행하고, 미관을 위해 청소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생식당 외 교내 식당을 조사한 결과 누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학생식당과 연결돼 있는 학생회관 스낵코너와 푸드코트는 천장에 보이는 배관과 사이에 원목 각재(긴 원목의 통을 네모지게 쪼개 놓은 재목)로 천장이 형성돼 있으며, 각재 사이로 배관을 볼 수 있다. 더 키친의 천장은 학생식당과 마찬가지로 오픈 콘크리트 형식으로 이뤄져 있으며, 도담식당과 기숙사 식당의 천장은 콘크리트가 보이지 않도록 막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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