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의 노력과 학우들의 관심이 선순환되길”
“총학의 노력과 학우들의 관심이 선순환되길”
  • 글 최은진 기자, 사진 박현철 기자
  • 승인 2019.12.02 00:00
  • 호수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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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대 총학생회 우제원 전 총학생회장 인터뷰

 

  지난달 28일(목) 2020학년도 학생회 선거 개표가 완료되며 제59대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임기가 종료됐다. ‘당신과 함께 변화를 쏘다’라는 슬로건으로 2019학년도를 이끌어 온 총학 우제원(기독교·14) 전 총학생회장은 “단발적인 행사로 학생들의 공감을 얻기보다는 실질적인 제도 개선을 끌어내는 총학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캠퍼스 건물 개선 공약부터 학생들의 권리 증진을 바란 교육공동행동까지, 그는 학생들이 제도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공약을 걸고 실행해왔다. 우 전 총학생회장에게 2019년은 어떤 한 해였고, 어떤 것들을 이뤄냈을까. 
 

  제59대 총학의 임기가 끝났다. 기분이 어떤가.

  섭섭하다기보다는 시원한 것 같다. 물론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다음 대에 말해줘야 할 것들이 계속 머리에 맴돈다. 제60대 총학에 인수인계를 통해 말해주고 싶은 것이 많다. 인수인계가 끝날 때까지는 임기가 마무리됐다는 기분은 못 느낄 것 같다.

 

  가장 보람을 느낀 공약과 아쉬움이 남는 공약은 무엇인가.

  먼저 보람을 느낀 공약은 ‘일체형 책상 전면 교체’ 공약이다. 이 공약은 이전에 인문대학 학생회장이었을 당시에도 내건 공약이었다. 그때는 조만식기념관에 한해 일체형 책상 교체를 이뤄냈는데, 이번에는 교내 전체 일체형 책상이 교체됐다. 총학생회장으로서 바꾸고 싶었던 것들을 만들어낸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 임기가 끝났지만, 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것들을 남겨두고 가는 것 같아 뿌듯하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공약은 ‘법정부담금 인상 요구 공약’이다. 이 공약은 이번 총학뿐만 아니라 모든 총학의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다. 공약을 실현하고 싶었지만 학교 구조상 어려운 공약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단순히 현실을 파악하는 정도로만 넘어가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당선 이후 첫 인터뷰에서 ‘남북교류사업’과 ‘연대’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았다. 

  총학이 남북교류사업을 이끌 수 있다는 좋은 선례를 남긴 것 같다. 본교 관계자도 이에 잘 호응해 줬다. 다만 학생 사이에서는 북한에 대한 서로 다른 인식으로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학생 사이에서 충돌하는 갈등을 해소하지는 못해 아쉽다.

  ‘연대’에 있어서 총학이 할 수 있는 노력은 다한 것 같다. 하지만 총학이 나서 모든 진보적인 담론을 대표하기에는 여력이 부족했다. 그러다 보니 온전히 목소리를 내거나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지 못할 때가 많아 아쉬웠다. 그래도 이번에 인권위원회가 신설됐다. 이를 통해 담론을 표출할 수 있는 기구가 마련된 것 같아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그럼에도 연대는 아쉬움이 크다. 사업 진행에 대해 더 촘촘히 보고했다면 소통이 잘 이뤄졌을 텐데 아쉽다. 소통에 대한 시도가 부족했던 것 같다. 소통에 대해 아쉬움이 마지막까지 남아, 교육공동행동에서는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까지도 세부적으로 설명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총학 차원에서 노력한다고 해도 학우들의 관심이 무조건 뒤따라오는 것은 아니었다. 학우들이 학생회의 노력에 관심을 보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총학의 노력과 학우들의 관심이 선순환되는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공약 중간 점검 인터뷰 당시 캠퍼스 시설 관련 공약은 이행 완료 부분을 파악 후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어떻게 진행됐는가.

  우선 백마관 공약 중 ‘지하 1층 활용도 개선’ 공약은 이행하지 못했다. 백마관이 워낙 낙후돼 활용할 수 없었다. ‘백마관 리모델링’ 공약은 학교 예산상 어려움이 있어, 문화관을 먼저 고친 후 진행할 계획이라는 학교 측의 답변은 들은 정도로 끝났다. 학생회관 관련 공약 중 층별 음식물 쓰레기통을 비치하는 공약은 다른 방식으로 이행했다. 이는 청소 노동자 분께 음식물 쓰레기통을 비치해 드린다고 말씀드리니, 오히려 음식물 쓰레기가 더 생길 수 있어 거절하셨다. 그래서 화장실에 음식물 쓰레기 거름망을 추가 배치하는 방식으로 이행했다.

 

  이전 인터뷰에서 어학비, 실험실습비의 정확한 활용 요구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교육공동행동의 의제이기도 했다. 세부적인 사용 지침을 담은 매뉴얼까지는 만들지 못했지만, 교비사용 매뉴얼을 만들어 어학비나 실험실습비에 대한 제약이 좀 더 늘어났다. 어떻게 보면 구멍을 좀 더 좁힌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공약의 일환으로 건축학부 재료비 지원도 말했었는데, 이는 학과(부)의 차원의 영역이기 때문에 건드리지 않았다. 

 

  재수강 제도 개선 공약은 지켜졌는가.

  일단은 재수강 제도를 개선하자는 학교 측의 확답을 받긴 했다. 그러나 학교 측에서 2021학년도를 재수강 제도 도입 시기로 말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학교 측과 협의를 통해 시기를 좀 더 앞당길 필요가 있다. 

 

  ‘필수교양 계절학기 개설 최소 정원 15인에서 10인으로 하향조정’ 공약은 지켜졌나.

  교수 1인당 맡는 학생 수를 축소하면 인건비가 증가하는 문제가 있다. 슈팅스타의 공약으로, 전공 교수는 확충됐지만, 교양 부분에서 교수의 확충은 이뤄지지 않았다. 

 

  강의평가 결과 데이터를 공개하겠다고 했다. 

  학교와 논의 결과 강의평가 결과 데이터 자체를 공개하는 것에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대신 총학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한 수업 만족도 조사 결과를 교무위원회에 전달했다. 

 

  기숙사 관련 공약 중, 휴게실마다 전자레인지 설치와 연 1회 전문 청소업체를 통한 호실 청소 공약은 이행 됐는가.

  우선 전자레인지는 화재 발생 우려에 대한 해결책을 찾지 못해 설치하지 못했다. 호실 청소의 경우에도 기숙사가 학교 예산으로 운영되지 않는 민간운영 기숙사이기 때문에 기숙사 측과 합의가 어려웠다. 논의는 진행했으나 공약은 이행하지 못했다. 

 

  이전 인터뷰에서 디지털소통위원회(이하 디소위) 신설 공약은 위원장의 부재로 이행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디소위 형태의 조직은 만들지 못했다. 대신 동아리 ‘유어슈’에서 개발한 본교 온라인 커뮤니티 ‘그라운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원래는 디소위를 통해 동문 졸업생과 후배를 이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려 했으나 불발돼 이를 그라운드 애플리케이션의 취업 게시판으로 대체했다. 아직은 애플리케이션 자체가 개발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앞으로 활성화됐으면 좋겠다.

 

  임기 내 모든 학과(부) 학생회장과 식사하는 시간을 가지겠다고 공약했다.

  이 공약은 이전 제58대 총학의 공약이었던 ‘방(房)심하자’를 답습한 것이다. 전 총학에서는 과방을 중심으로 방문하는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모든 학과(부) 학생회장과의 한 끼 식사를 약속했었다. 아쉽게도 전체 모든 학과(부) 학생회장과 식사를 하지는 못했다. 대략 30%에서 40% 정도 진행한 것 같다. 대신에 학과(부) 총회에 많이 참가하려고 노력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한 총학생회 회의록 및 시사 이슈 브리핑은 진행됐나.

  회의록을 작성할 인원이 부족해 진행하지 못했다. 사업을 감당할 만큼의 집행부 인원이 없어 회의록을 정리하고, 시사 이슈를 브리핑할 여력이 되지 않았다. 

 

  총학에게 필요한 자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많은 것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중 두 가지 자질을 꼽자면 먼저 구성원을 지속해서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총학은 학생사회의 발전을 위해, 기존 학생들이 공유하는 담론보다 한 발자국 더 나아간 담론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권에 대한 인식, 사회 이슈에 대한 의견, 학생회 운영의 우선순위 등이 예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총학 혼자만 생각해서 이뤄질 수 없다. 구성원들과 간극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인 설득과 논의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기조를 지키는 능력이다. 당선 초기에 총학이 가졌던 기조를 구체적으로 다듬는 작업이 필요하다. 슈팅스타의 경우, 제도적인 개선으로 변화의 방향성을 잡았다. 기조를 단순히 추상적인 어구가 아닌 구체적인 사안으로 다듬어 일 년 활동의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먼저 학생회라는 조직의 변화가 필요하다. 후보자 공약을 봐도 그렇지만, 학생회의 주요 업무가 행사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단발적인 행사만을 가지고 학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행사 중심의 학생회보다는 제도 개선에 대한 담론 형성과 합의 지점을 만드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학우분들께 아쉬움을 토로하며 동시에 바라는 점은 학우분들이 좀 더 적극성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학생회를 이끌면서 학우분들이 구조에 대해 분석하기 보다는 지금까지 해왔던 관습에 따르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현상에 대한 유지는 굉장히 잘하지만 새로운 주장을 제시하는 것은 드물었다. 학우분들이 사회적인 담론 등을 형성해 적극적으로 개진해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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