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2019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전국 외국인 유학생 수는 16만 165명으로, 2014년부터 꾸준히 증가해왔다. 본교 또한 외국인 유학생 수가 2014년 497명에서 2018년 1,324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학가 전반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의 어학 능력이 대학교 강의 수준과 맞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본교의 ‘2020학년도 1학기 순수외국인 신·편입학 특별전형 모집요강’에 따르면 본교 입학을 위해서는 4가지 어학 요건 중 1가지를 충족해야 한다. 각 요건은 △한국어능력시험(이하 TOPIK) 3급 이상 성적 취득자 △숭실대학교 국제교육원 한국어과정 정규 3급 이상 수료자 △숭실대학교 한국어능력시험 합격자 △국내 소재 4년제 정규대학 부설 한국어교육기관 정규 3급 이상 과정 수료자다. 입학처 안영진 팀원에 따르면 4가지 요건 중 TOPIK 3급 이상 성적 취득자가 약 50%다. 안 팀원은 “TOPIK을 제외한 다른 요건들을 설정할 때 TOPIK 3급과 비슷하게 만들었다”며 “한국어 능력의 척도로 보면 큰 차이는 없다”고 설명했다.

  본교는 지난 2016년 유학생 지원 자격 기준을 TOPIK 2급 이상에서 3급으로 강화했다(본지 1207호 ‘본교, 언어능력 충족 유학생 적어…’ 기사 참조). 또한 지난 4월 교육부에서 공시한 ‘외국인 유학생 및 어학연수생 표준업무처리요령’에 따르면, 교육부는 외국인 유학생에게 졸업 전까지 TOPIK 4급 이상을 취득할 것을 권장한다. TOPIK 4급의 평가 기준은 ‘공공시설 이용과 사회적 관계 유지에 필요한 언어 기능을 수행할 수 있으며, 일반적인 업무 수행에 필요한 기능 수행’ 여부다.

  하지만 외국인 유학생들의 강의 참여는 여전히 어려운 실정이다. ‘중국지역통상론’을 강의하는 글로벌통상학과 조철 교수는 “한국어로 수업을 진행하는데, 외국인 유학생 중 10%는 한국어를 이해는 하지만 말하는 것을 어려워한다”며 “20% 정도는 듣는 것조차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또한 본교 재학생 강예원(글로벌통상·18) 씨는 “조별 과제를 할 때 외국인 유학생과 같은 조가 되면 의사소통에 있어서 불편한 점이 많았다”며 “이해를 돕기 위해 여러 번의 설명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본교도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국제팀 한재휘 팀원은 “외국인 유학생의 교양필수 과목인 ‘학문목적한국어’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입학 이후 레벨 테스트를 통해 수준에 맞는 한국어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 외국인 유학생들이 공지사항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한 팀원은 “학사 관련 공지들은 외국인 전담 조교를 통해 공지하고 있다”며 “학과 내의 학생 프로그램이나 공지는 국제처에서 신경 쓸 수 없기 때문에 학생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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