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시설 확보율부터 학생 공간까지

  지난 10월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본교 교지 확보율 및 교사시설 확보 현황에 따르면, 올해 본교 교지 확보율은 34.7%(입학 정원 기준)로 법정 기준인 100%에 못 미친다. 새로운 땅을 구매해 교지를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며, 좁은 땅에서 교사시설 확보율을 늘리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한정된 공간 내에서 대학에 필요한 다양한 시설들을 배치해야 하고, 기존의 공간을 상황에 따라 재배치해야 할 경우 △학생 △교직원 △교수 등 학내 구성원의 의견이 모두 반영돼야 한다. 본교 건물별 입실 현황을 조사해 실제로 어떤 공간들이 배치돼 있는지 살펴보고, 공간 재배치 시 학생의 의견이 어떻게 반영되는지 알아봤다.

 

  본교 교사시설 확보율 최하위 수준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2019학년도 교사시설 확보 현황에 따르면, 본교 교사시설 확보율은 매우 낮은 편이다. 교사시설 확보율은 건축물 전체 보유면적(m²)을 교사 기준면적(m²)으로 나눈 값으로, △기본시설 △지원시설 △연구시설로 구분한다. 먼저 기본시설은 기본적인 교육 여건으로 갖춰야 할 시설들을 포함하며 △강의실 △실험실습실 △교수연구실 △행정실 △도서관 △학생회관 △체육관 △대학본부 및 부대시설 등을 뜻한다. 지원시설은 △강당 △실습공장 △학생기숙사 등으로 규정한다. 연구시설은 연구용 실험실이나 대학원 연구실, 대학 부설 연구소 및 부대시설을 포함한다.
 

  올해 본교를 포함해 재학생 1만 명 이상인 서울 소재 16개 주요 사립대의 교사 확보율을 비교한 결과 본교는 16위로 최하위권에 속했다. 본교의 교사시설 확보율은 107.8%(입학정원 기준)로, 법정 기준은 충족하지만 타 대학보다 교사 확보율이 낮은 상황이다(<표 1> 참고). 특히 교사시설중 기본시설 보유 면적은 16개 대학 중 △세종대:160,703m² △숭실대: 159,091m² △숙명여대: 149,047m² 순으로 낮았다.

 

  본교 건물별 입실 현황은?
  본교에는 대운동장을 제외한 총 24개의 건물이 있다. 이중 학과(부) 강의가 없거나 대학원생 강의가 있는 건물인 △안익태기념관 △한경직기념관 △신양관 △한국기독교박물관 △중앙도서관 △창신관 △레지던스 홀 △웨스트민스터홀 △창의관을 제외한 15개 건물의 입실 현황을 살펴보고 교사시설 비율을 측정했다(<표 2>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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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사시설은 △강의실 △학생 공간 △그 외 모든 시설 △공실로 나누어 조사했다. 강의실 항목에는 강의실, 실험·실습실 등 실제로 학생들의 수업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포함했고, 학생 공간은 각 학과(부) 학생회실 및 소모임실과 학생자치기구가 사용하는 곳으로 정의했다. 또한 현재 사용하지 않고 있는 공간은 공실로 표시했다.

  먼저 베어드홀은 주로 교수 연구실 및 대학 본부 사무실이 있으며, 학생 공간으로 자연대 소속 학과(부) 학생회실이 있다. 조만식기념관에는 인문대·사회대 학과(부) 학생회실이 모여있어 학생 공간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어 숭덕경상관은 경영대·경통대 학과(부) 학생회실이 이전하며 총 16개의 학생 공간이 있다. 백마관의 경우 본교 축구부 숙소로 사용하고 있어 호실 확인이 어려운 곳이 있었다.

 

  학생 공간은 어떻게 배치되나
 
지난 2015년 제55대 총학생회와 학교 측은 ‘학생 공간 조정협의체(현 공간조정협의체, 이하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협의했다. 이는 교내 공간을 재배치할 때마다 학교가 학생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설립된 비상설기구다. 당시 협의체가 출범하게 된 배경은 학교 측에서 학생들의 협의 없이 몇몇 공간 개편을 진행해왔기 때문이다(본지 1141호 ‘비상설기구 ‘학생 공간 조정협의체’ 출범’ 기사 참조).

  협의체 구성 당시 제55대 총학생회 윤홍준(수학·08) 전 총학생회장은 “학생 공간은 학생이 사용하는 모든 공간”이라고 주장했으나, 학교 측은 “기준을 그렇게 정하면 협의해야 할 사안이 너무 많기 때문에 학생 공간의 기준을 특정 공간(학생회실 및 소모임 실 등)으로 제한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협의체는 ‘학생 관련 모든 공간’의 변동에 있어 학생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의결기구로 의결됐다.

  그러나 건물을 새로 짓거나 기존에 있던 건물을 허무는 등 큰 변화가 있지 않은 한 공간을 재배치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협의체가 정기적으로 열리는 것은 아니다. 올해 숭덕경상관 신축을 앞두고 지난해부터 △관리팀 △학생서비스팀 △학생 공간을 요청하는 각 단과대 대표자가 협의체에 참석해 학생 공간 확보를 위한 회의를 여러 차례 진행했다. 공간은 한정돼 있고 학생뿐 아니라 교직원과 교수 등 수용해야 하는 의견은 너무 많아 배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공간조정협의체 올해 한 번 개최돼
 
올해 협의체는 1회 구성됐다. 올해 숭덕경상관 이전이 완료된 후 공간 재배치와 관련된 사안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협의체는 학생과 관련 있는 공간의 변동이 있으면 학생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존재한다. 지난달 28일(목) 2019학년도 제1차 협의체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의 관리하에 있는 서점, 피자 매장 등의 점포 이전에 관한 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제59대 우제원(기독교·14) 전 총학생회장은 “학생복지 공간의 변동 계획이 있으면 학생들의 목소리가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함이 마땅하다”며 “업무 추진 과정 중 총학생회나 생협 학생위원 등을 통해 학생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생협 양성현 업무팀장은 “학생들의 의견 수렴까지는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학생들의 의견은 당연히 수렴해야 한다”고 답했다.

 

  학생 공간 가장 많은 학생회관, 동아리방 배치 기준은?
 
학생회관에는 △학생 공간 △대학본부 △생협 매장 △식당 등 현재 총 152개 호실이 있다. 이중 학생 공간은 △동아리: 62개 △학생자치기구: 49개 △소모임: 4개 총 115개로 건물 중 가장 많다.
 

학생회관 2층 입구의 동아리 위치 안내도.
학생회관 2층 입구의 동아리 위치 안내도.

  학생회관의 학생 공간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동아리방은 동아리연합회에서 회칙에 따라 배치하고 있다. 제36대 동아리연합회 윤준용(건축·14) 전 회장은 “현재 동아리연합회 소속 73개 동아리 중 62개 동아리가 동아리방 지급 기준을 충족해 동아리방을 지급받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교 동아리연합회 회칙 제12장 동아리방에 따르면 ‘동아리방 배정 기준은 기존의 재배치 기준안을 따른다’고 명시돼 있다.

 

  건물 곳곳에 공실 있어 …
 
한편 본교 건물 곳곳에 어떠한 용도로도 활용되고 있지 않아 표지판에 기능 및 위치 내역이 적혀있지 않은 공실도 확인됐다. 사용하던 호실의 용도가 변경되거나 이전하게 되면, 관리 주체는 관리팀에 접수해 입구에 표지판을 수정해야 한다. △벤처중소기업센터 △글로벌브레인홀 △연구관은 건물 특성상 주로 교수실이나 연구실로 사용되고 있어 공실이 생겨도 추후 교수·연구실 배정을 위해 남겨둔다.
 

문화관 4층 공실 403호, 404호.
문화관 4층 공실 403호, 404호.

  이외에 문화관 4층에 위치한 403호와 404호를 포함한 총 5개의 호실이 현재 공실이다. 문화관 경비원 A 씨는 “해당 호실들은 과거 교직원 사무실로 사용됐으나, 숭덕경상관으로 옮기면서 지난 9월 이후 현재 빈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교육관 4층에는 탁구대만 놓여있고 별도의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공간도 확인됐다.
 

교육관 4층 탁구대만 있는 공실.
교육관 4층 탁구대만 있는 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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