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OT, 학위수여식 등 대규모 단체행사 취소… 개강 일정 2주 연기
레지던스 홀, 전 사생 대상 특별생활점호 및 식당 이용자 체온 측정 이뤄져

  중국 우한시에서 발병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신종코로나)이 국내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본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신종코로나 비대위)’를 구성해 2월에 예정된 행사 대부분을 취소하고 개강을 연기하는 등 신종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 대책 마련에 나섰다. 또한, 교내 기숙사 ‘레지던스 홀’에서는 지난달 28일(화)부터 중국에서 입국한 능동감시 대상자를 1인실로 옮겨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지난달 28일(화) 교육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대학 조치사항 안내’ 공문을 통해 국내 모든 대학에 신입생 OT와 같은 대규모 행사를 연기하거나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제60대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는 지난달 28일(화) 제8차 중운위에서 대규모 단체활동의 취소 가능성을 논의한 뒤, 지난 3일(월) 새내기 배움터(이하 새터)와 신입생 OT를 전면 취소했다. 또한, 지난 4일(화) 신종코로나 비대위는 2월 개최 예정이었던 주요 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입학식 △신입생 OT △새터 △개강 교수 회의는 취소됐으며, 오는 14일(금) 예정됐던 제92회 학위수여식은 8월로 연기됐다.

  각 학생회가 주관하는 새터의 경우, 참가자가 많은 만큼 큰 비용이 투입된다. 따라서 새터 취소에 따른 위약금 문제 해결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제60대 총학생회(이하 총학) 오종운(건축·15) 총학생회장에 따르면 새터 취소에 따른 위약금 문제는 △단과대학 학생회 △교학처 △학생서비스팀 △예산팀 △기획사와 논의 중이다. 학생서비스팀 이진훈 과장은 “국고 사업비나 교비 예산 투입 등 문제 해결 방법이 있다”라며, “최대한 학생들에게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총학이 주관하는 신입생 OT는 취소됐으나, 각 단과대학 및 학과(부)에서 개별 신입생 OT 진행 여부를 논의 중이다.

  지난달 29일(수) 예정이었던 학생회 전체간부수련회(이하 전간수)와 동아리대표자수련회(이하 동대수)의 취소로 참가비 환불 절차도 진행되고 있다. 전간수의 경우 행사 취소로 인한 위약금은 발생하지 않았며, 숙식에 사용될 예정이었던 약 90만 원 정도의 금액만 지급한 상태다. 또한, 총학은 전간수 취소에 따른 후속 조치를 위해 중앙감사위원회와 면담을 진행하고 참가자를 대상으로 참가비 전액 환불을 시행했다. 동대수 또한 행사 취소에 따른 위약금이 발생하지 않아 참가비 전액을 환불할 예정이다. 제37대 동아리연합회 최민식(화학공학·14) 회장은 “참가 인원 수가 많은 관계로 중앙감사위원회와 회계상의 문제 여부를 논의했다”며, “현재 참가비 전액 환불을 위한 환불 신청을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3일(월) 제9차 중운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관련 중앙운영위원회 요구안(이하 중운위 요구안)’을 논의한 뒤 학교 본부 측에 전달했다. 중운위 요구안의 내용은 △졸업식 및 입학식 안전대책 마련 △개강 연기 검토 △교내 바이러스 확산 방지 대책 마련 △기숙사 안전대책 마련 △단과대학 새내기 배움터 취소 비용 문제 △후속 조치다. 현재 요구안 중 하나인 ‘건물당 층별 1개소 이상 손 세정제 배치와 마스크 배부 요구’에서 손 세정제의 건물별 비치는 완료된 상태다. 오 총학생회장은 “학교 본부로부터 모든 건물에 손 세정제 비치가 완료됐다고 전달 받았다”며, “확인 후 비치되지 않은 곳이 있다면 추가 비치를 요구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마스크 배부는 물량 확보를 한 뒤 개강 이후 배부할 계획이다. 이 과장은 “물량 확보의 어려움과 개강 연기 가능성이 있어 정확한 배부 일자는 미정이다”라고 말했다.

  레지던스 홀도 신종코로나로부터 사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국내 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이 함께 거주하는 숙식 제공 시설인 만큼 신종코로나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레지던스 홀 건물 내부에는 △1층: 3곳 △지하 1층: 5곳 △지하 2층: 2곳 △기숙사 식당: 1곳 총 11곳에 생활수칙 안내문과 손 세정제가 비치됐다. 지난달 30일(목)부터는 레지던스 홀 관리운영실에서 전 사생들을 대상으로 황사용 마스크와 생활수칙 안내문 배부를 시작했다. 생활수칙 안내문에 따르면, △출입 시 손 소독 △마스크 착용 △중국 방문자 운영실 신고 △기침·발열 증상 운영실 신고 등을 준수해야 한다.

  또한, 지난 6일(목)부터 전 사생을 대상으로 발열 여부를 측정하는 특별생활점호와 기숙사 식당 이용자 대상 체온 측정이 이뤄졌다. 특별생활점호는 조교가 각 호실에 방문해 체온을 측정하는 형태로 주 2회(월, 목) 실시된다. 기숙사 식당의 경우, 체온 측정 시간은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시간인 정오부터 1시이며, 기침·발열 증세가 있는 학생의 출입은 불가하다. 한편, 레지던스 홀 운영팀 박제홍 과장에 따르면 개강이 연기될 경우, 입사 기간과 건강검진의 방법·시기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능동감시 대상자에 대한 대응 방책 또한 논의 중이다. 레지던스 홀에서 별도 관리 중인 능동감시 대상 인원은 20명으로 공실 상태인 1인실로 입실하게 해 매일 오전 1회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박 과장은 “일차적으로는 중국인 유학생을 기준으로 능동감시를 시작했지만, 국적과 관계없이 중국 경유 혹은 방문자로 능동감시 대상 기준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사생을 대상으로 중국 방문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우한시를 비롯한 후베이성 방문자의 출입은 금지된 상태다.

  국제팀에서는 중국인 유학생과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각종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중국인 유학생의 소재를 파악해 중국인 유학생의 입국 날짜로부터 2주간 자가 격리 후 등교하도록 할 방침이다. 국제팀 한재휘 팀원은 “개강이 연기되면 중국인 유학생에게 2월 말에서 3월 첫째 주 사이에 입국할 것을 권장할 예정”이라며, “2주간 자가 격리를 조치하고 입국 확인증을 제작해 배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학생의 입국일이 지연돼 개강일 이후까지 자가 격리가 이뤄질 경우에는 유고결석계를 발급하고, 국내로 입국하지 못하는 유학생의 학적은 휴학으로 처리될 예정이다. 한 팀원은 “유학생 중 휴학 사유가 신종코로나일 경우에는 신입생이더라도 예외적으로 휴학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으로 파견될 예정인 교환학생의 경우, 원칙적으로는 다음 학기로 파견을 연장할 것을 고려 중이다. 다만, 개인 사유로 인해 교환학생 파견을 희망할 시 서약을 받은 뒤 파견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지난 5일(수) 전국 대학에 4주 이내 범위의 개강 연기를 권고했다. 이에 본교는 지난 6일(목) 진행된 신종코로나 비대위 3차 회의에서 개강 일정 연기를 논의한 끝에 2주간 개강 연기를 결정했다. 따라서 본교 개강일은 오는 3월 16일(월)로 미뤄질 예정이다. 지난 6일(목) 기준, 개강을 연기한 서울 소재 대학은 △경희대 △광운대 △국민대 △동국대 △상명대 △서강대 △서울과기대 △서울교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공회대 △세종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로 본교를 포함한 17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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