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학사조교 운영정책이 개선돼 지난 1일(일)부터 적용됐다. 이번 정책 개선으로 지난해 조직개편 이후 발생한 학사조교 업무 과중 문제가 다소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학사조교의 인수인계 및 업무 중단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

  지난해 본교는 행정업무 효율성 증대를 위해 학사조교 조직개편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조직개편으로 각 학과에 배치했던 학사조교는 단과대 교학처로 근무지가 변경됐고 그 빈자리에는 교육연구조교A가 새롭게 채용돼 배치됐다(본지 1224호 ‘학사조교 조직개편, 교육연구조교 배치돼…’ 기사 참조). 그러나 교내에서는 조직개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어 1년 동안 운영 후 논의를 통해 개선점을 찾기로 합의됐다. 기획평가팀 강민구 팀원은 “작년 학사조교 조직개편 논의 당시 1년간 운영해보고 문제점이 발생하면 학교 구성원들과 논의를 통해 개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개편된 학사조교 조직체계는 지난 1년간 운영됐고 여러 문제점이 발생했다. 대표적으로 교학처에 근무하는 학사조교에게 업무가 과중되는 문제가 있다. 학사직군 노조 이병연 분회장은 “단과대학에 따라 1명의 조교가 최대 4개의 학과를 맡는 과도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제60대 총학생회 봉진숙 부총학생회장은 “교육연구조교는 행정시스템 접근 권한이 없어 학생들의 간단한 민원조차 처리할 수 없다”며 “결국 교학처에 있는 학사조교에게 업무가 넘어가 결과적으로 행정처리가 비효율적이고 소수 인원에게 업무가 과중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제60대 중앙운영위원회는 ‘조직개편안 TF팀(이하 TF팀)’을 조직해 조직개편의 목적이었던 행정적 효율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학교 본부에 1학과 1조교 체제와 무기계약직 고용을 요구했다.

  TF팀에서 요구한 1학과 1조교 체제는 반영됐다. 개선된 학사조교 운영정책에 따르면 각 학과(부)에 지난해 조직개편으로 새로 생긴 교육연구조교A가 없어지는 대신 최소 한 명의 학사조교가 배치된다. 다만 학생 수가 많은 경영대학에는 1명, 공과대학과 IT대학에는 2명의 학사조교가 추가로 배치된다. 한편 영화예술전공에는 기술조교 1명이 추가 배정된다. 기술조교는 영화예술전공의 기자재 정리 업무를 담당한다.

  현재 43개 학과(부)에 24명의 학사조교가 근무 중이며 △경영대학 △공과대학 △자연대학에 추가로 배치되는 5명의 학사조교와 영화예술전공에 배정될 기술조교를 포함해 총 25명의 조교가 고용될 예정이다. 추가 고용된 인원은 단과대별로 상황에 맞게 교학처 및 학과 사무실에 배치되며 근무 기간은 2년 이하의 계약직 형태로 고용될 예정이다. 기존 24명의 학사조교는 2년 이상 근무자로서 무기계약직은 아니지만, 근속이 보장된다.

  그러나 TF팀에서 요구한 무기계약직 고용 요구는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학사조교의 추가 고용이 계약직 형태로만 이뤄져 인수인계 및 업무중단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학사직군 노동조합 측에서는 “모든 충원이 2년 미만의 계약직으로 고용되면 2년마다 학사조교가 교체돼 인수인계 및 업무 중단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봉 부총학생회장은 “1학과 1조교와 더불어 추가인원까지 배정된 것은 만족스럽지만 인수인계에 대한 보완점을 찾을 것을 학교에 요구했다”며 “현재는 각 학과(부) 혹은 단과대별로 어떻게 고용이 이뤄지고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학사조교 운영정책 개선에 대해 교내 구성원들은 추가적인 문제점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 분회장은 “이미 시행된 개편에 대해서는 노조원과 학교 측 모두 해당 개편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며 “노조의 입장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점을 취합해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강 팀원은 “작년과 달리 교내 구성원들이 만족하는 개편안이 나와서 다행”이라며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꾸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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