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월)부터 비대면 강의가 시작됐다. 개강 이후 진행된 온라인 강의 서버는 지속적으로 불안정했다. 또한, 온라인 강의로는 실험실습 강의를 대체할 수 없다. 오프라인 강의에 비해 온라인 강의가 질적으로 하락하자 등록금 반환에 대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본교 중앙운영위원회는 학교 본부 측에 등록금 감면을 요구했지만, 결과는 불가능하다는 답변뿐이었다.

  학교 측의 입장은 일관적이다.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예정에 없던 △서버도입비 △인건비 △시설비 등으로 초과지출이 발생해 등록금 반환이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학교가 공개한 긴급 지출내역에 따르면 본교는 온라인 강의 개선을 위해 약 2억 6천 8백만 원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것으로 학생들을 설득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설득의 과정에 있어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학교가 공개한 긴급 지출내역 만으로는 지출 전, 후 잔액이 얼마인지 알 수 없고 실제로 초과지출이 발생했는지도 알 수 없다.

  물론 학교 본부도 본교 학생들의 원활한 수업을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부정하고 싶진 않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는 천재이며,  사전 준비 없이 전면 온라인 강의에 문제없이 대응하는 것은 어느 대학도 쉽게 해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득의 과정에서 상대방이 납득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학교 측에서 온라인 강의 개선을 위해 초과지출을 했다고 주장하지만, 여전히 서버 문제는 발생하고 있다. 온라인 강의 문제 개선에 학생의 등록금이 사용됐지만, 아직도 불안정하고, 이로 인해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이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학생들은 학교 측에 등록금 반환을 요구했다. 본교가 등록금 반환을 의무적으로 이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학생은 대학에 등록금을 납부한 교육수요자다. 본교는 반환이 불가능하더라도 학생들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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