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화) 올해 제1차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가 진행됐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참여율이 저조하지 않을까 우려했으나 구성원 102명 중 89명 참석으로 개회요건인 과반수를 충족해 무사히 개회됐다. 정족수 미달로 인해 전학대회가 무산되는 경우는 매년 반복돼왔으며 이때마다 학생 대표자로서의 책임 의식 부재가 지적됐다.

  이번 전학대회에 참석한 학생 대표자 수로 보아, 학생사회 변화를 알리는 꽤 긍정적인 신호인 듯하다. 더군다나 학교에 학생이 없는 상황에도, 학생 대표자는 학생사회를 위해 움직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본교 학사일정이 대거 변경되면서 당초 학생회가 계획했던 사업 및 행사가 줄줄이 취소됐다. 게다가 이번 학기 전체 온라인 수업이 확정됨에 따라 세부적인 공약까지도 진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작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2020학년도 학생회 후보자들이 내세운 공약과 포부들을 기억해보면, 단순히 학생회 사업이나 행사뿐만 아니라 학생 대표자로서 목표한 바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학생회는 무엇을 해야 하나. 이럴 때일수록 학생회 존재 이유는 명확해진다. 혼란은 필요한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 때 커진다. 학생들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각 학생회는 소통을 위한 나름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직접적인 소통창구가 미흡한 상황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에 총학생회 단과대학생회, 그리고 학과(부) 학생회가 긴밀하게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더 나아가 그간 학생들에게 복지사업을 제공하는 데 그친 학생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재고해볼 때다.

  학생 대표자는 학생을 위해 존재한다.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등교는 잠시 멈췄지만, 학생 사회는 여전히 계속되기에 학생 대표자는 움직여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을 기점으로 학생회의 필요성 그리고 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와 인식이 개선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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