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에 많은 혼선을 빚었던 온라인 수업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며 새로운 교육 환경의 일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인해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디지털 문화의 한 방식으로 미래 교육의 한 전형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또 지리적, 공간적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은 국가라는 경계를 넘어 일정 조건 등을 갖추면 해외 유명 대학의 강의도 쉽게 접할 수 있게 한다. 온라인 수업의 장점은 미래 교육에 필요한 디지털 교육 환경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이미 교육현장에 낯설지 않은 스마트 수업, 이러닝, 온라인 공개수업(MOOC) 등을 활용해 일방적이 아닌 교사와 학생 간의 쌍방향 수업을 넘어 실제 강의실에서처럼 적극적으로 학생들과의 소통을 통한 수업방식도 가능하다. 그동안 매체에 소개되었던 시설 미비, 강의의 수준, 평가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들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재원이 뒷받침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므로 충분히 개선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지식이나 정보를 처리하는 측면에서 온라인 수업은 나름대로 유용한 수업 방식이다. 하지만 우리가 기대하는 인재는 그런 지식처리능력만을 갖춘 사람은 아니다. 온라인 수업이 효용성을 가지려면 학생들이 자기관리능력과 함께 자기 주도적 학습 태도를 갖춰야 한다. 이런 자세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우리 사회가 바라는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재가 자라는 것이다. 몇 해 전 교육부는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 융합형 인재를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추고 바른 인성을 겸비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고 다양한 지식을 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람”으로 정의했다. 이 정의에 담긴 의미는 미래의 인재는 기술과 창의력과 함께 사람 됨됨이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는 지식과 기술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넘친다. 지식과 기술은 사람을 접하지 않고도 다양한 방식으로 주고받을 수 있지만 사람의 감성을 느끼고 이해하는 것, 주변 사람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것, 사람다운 인성을 길러 나가는 것은 컴퓨터 화면이나 음성을 통해서가 아니라 사람과 부대끼며 배울 수밖에 없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바른 인성”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남을 배려하는 성숙함을 의미한다. 우리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배우고 성장한다. 그 과정에서 온갖 것을 상상할 수 있으며 새로운 가치도 발견할 수 있다. 코로나19 감염사태를 계기로 온라인 수업이 앞으로의 교육 방식에 있어 대세가 될 것이며 이를 더욱 활성화해서 강화하자는 움직임도 있지만, 사람과 부대끼며 사회성을 기르기에는 제약이 따른다는 명암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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