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고 계신가요? 진심으로 잘 지내고 있기를 바랍니다.

  개학한 지 두 달이 지났다. 신입생과 재학생들로 활기찼을 3월, 만개한 벚꽃과 사진 찍는 학생들로 북적였을 4월을 지나 이제 5월을 맞이했다. 대부분 수업이 비대면 강의로 진행되면서 캠퍼스는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는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균(菌)’은 우리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했다. 이는 외로움이라는 마음의 상처를 냈다. 경제적 타격이나 신체적 손상은 쉽게 눈에 띄어 대처할 수 있지만, 마음에 난 상처는 그 깊이가 깊어져야지만 자각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학생들의 경우, 매주 18학점 내외의 온라인 수업을 혼자 듣고 과제와 시험을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교직원들은 비대면 수업, 영상회의, 이메일, 전화, 메신저, 문자메시지로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 답답하기가 이루 말로 할 수 없다. 화가 자주 나기도 하고 짜증이 많아지고, 집중하기 힘들고 멍하고 기운이 없고 무기력해지기 쉽다. 이는 코로나블루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코로나블루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으로 인해 나타나는 우울증으로, ‘코로나’와 우울하다는 뜻의 ‘블루(blue)’의 합성어이다. 감염 가능성에 대한 불안과 공포에서 비롯한 심리적 영향이 자가격리와 경제 불안 등의 이유로 증폭되어 불안장애로까지 발달한 경우를 의미한다.

  코로나블루는 감염통로에 직접 관여되어 자가격리 중인 격리자, 격리치료 중인 감염자, 격리자와 그 가족, 의료진, 청소년 등 평상시와 다른 조건에서 특수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계속되는 언론 보도의 범람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일반인에게서도 발견된다.

  코로나블루가 심할 경우, 가장 적극적인 대처 방법은 정신건강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교내의 상담센터뿐만 아니라 공신력 있는 상담학회인 한국상담학회(1522-8872)와 한국상담심리학회(070-5067-2619)에서는 전문상담가들에게 무료 전화상담을 받을 수 있다. 두 번째 대처 방법은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다. 일상적인 생활 패턴을 회복하고, 규칙적이며 일정한 수면을 취하며, 식사를 거르지 말고, 가벼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은 우울한 감정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다른 대처방법으로는 불안하고 우울한 마음을 숨기지 않는 것이다. 인간의 모든 감정은 적응적인 반응이다. 지금 상황에 대한 우울한 감정도 이 상황에 적응하려는 나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므로 이를 억누르고 무시하거나 혹은 증폭시킬 필요는 없다.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주변 사람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걱정과 불안을 나누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나를 위한 즐거운 활동을 찾는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제로 한 활동들을 찾아보자. 요리, 노래, 악기연주, 그림 그리기, 인터넷 취미 수강, 실내 운동 등 즐거운 활동을 찾아본다. 일상이 무료할수록 내가 누구인지 더 잘 보이는 법이다. 힘들고 지루한 시 기이지만, 나와 친해지는 건강한 시간으로 만드는 학우 여러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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