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사태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신청한 학생들과 해외 봉사 프로그램 참가자가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하기 어려워졌다. 2020학년도 1학기 파견 예정이었던 학생 131명 중 취소하거나 유예한 학생 77명이다. 또한, 장기 봉사 프로그램의 경우 파견 예정이었던 4개 국가 중 3개 국가는 모두 조기 귀국 조치 됐다. 해외에서의 프로그램 일정이 취소된 학생들은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이후 학생들의 남은 1학기 일정은 어떻게 진행될 예정이며 취소된 프로그램을 대체할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교환학생 프로그램 줄줄이  파견 취소…
  혼란 속, 국제팀 안내는 어떻게 이뤄졌나

  지난 1월, 2020학년도 1학기 중국으로 파견될 예정이었던 교환학생은 12명이었다. 그러나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파견 일정에 어려움이 생겼다. 이에 본교 국제팀은 중국으로 파견 예정인 학생들에게 프로그램 ‘취소’를 권고했다. 재학생 A 씨는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것을 보고, 무엇보다 교환학생 일정을 안전하게 소화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본교의 권고에 따라 출국을 한 달 앞두고,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이후 국제팀은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며 전체 이메일을 통해 학생들에게 바이러스 감염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코로나19와 관련해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발생하는 각종 혐오 사례에 유의할 것을 안내하고, 현지에서 불편 사항 발생 시 국제팀으로 즉시 연락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 3월 초,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 환자 수가 150만 명을 넘어서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사상 세 번째 팬데믹(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으로 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상태)을 선언했다. 감염병 세계 대유행으로 확산세가 급증하자 국제팀은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유지 △유예 △취소 여부를 조사했다. 또한 국내 대구·경북 지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해당 지역 방문자 또는 지역 관련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경우 각별히 유의하라는 안내도 공지했다.

  국제팀은 교환학생 프로그램 ‘취소’ 또는 ‘유예’를 선택하고 귀국한 학생들에 대한 지원도 했다. 귀국 후 공항에서 자차로 귀가가 어려운 학생을 대상으로 동작구에 지원을 받아 택시비 7만 원을 지급했다.

  돌아오는 교환학생들, 
  1학기 학업 계획은

  1학기 파견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취소’하거나 ‘유예’한 학생 중 휴학을 선택한 학생은 20명, 교환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본교 1학기를 등록한 학생은 57명이다.

  교환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독일에서 돌아온 허정은(정치외교·18) 씨는 “독일에 남아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는 방법도 있었으나, 사람을 만나고 교류하는 것이 어려워 귀국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허 씨는 “국제팀이 메일을 통해 안내사항을 계속해서 전달해줬기 때문에 무사히 귀국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허 씨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유예하고 본교에 1학기를 등록해 수업을 듣고 있다. 수강신청 기간이나 휴학과 관련해 일정 조율이 필요했다. 이에 휴학 신청 기간을 연장하고, 수강신청의 경우 정정기간에 일괄적으로 신청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나, 결정을 유보해 정정기간이 지난 학생들에 한해 과 사무실에서 수강신청을 허용도록 조치했다.
 
  현지에 남은 학생들, 
  코로나19 감염 우려는 없나

  국제팀에 따르면, 2020학년도 1학기 파견 교환학생 중 ‘파견 유지’를 선택한 학생은 54명이고 이중 현지에 남아있는 학생 수는 22명, 한국으로 돌아와 온라인 수업 을 듣는 학생 수는 32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스페인 △일본 등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국가에 남아있는 학생들의 안전을위해 국제팀은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돌아올 것을 권고했으나, 현지에 남아 있을 경우 지속적으로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재학생 중 교환 프로그램으로 출국한 뒤 현지에서 감염된 사례가 2건 있었다. 스페인 교환학생 A 씨의 경우 현재 한국에 돌아와 회복 중이다.
 
  취소된 교환학생 프로그램,  2학기로 ‘유예’ 가능
  그러나 여전히 아쉬움 남아 있어…

  국제팀은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유예’한 학생들이 오는 2학기에 재파견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 7학기 재학 중이거나 개인 학사 일정으로 프로그램 ‘유예’가 어려운 학생들의 경우 교환학생을 경험할 기회를 잃어 아쉬움이 남는다. 현재 7학기 재학 중인 김지호(정치외교·14) 씨는 일본으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파견 예정된 상대교에서 지난 3월 17일(화), 프로그램 자체를 취소해 어쩔 수 없이 포기하게 됐다. 이에 김 씨는 “현재 7학기 재학 중이기 때문에 다음 학기에 교환학생을 가기에 어렵고, ‘유예’를 위해 휴학을 하기엔 개인 일정에 차질이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국제팀은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 개개인에 맞는 학업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김 씨의 경우 본교로 돌 아오는 것을 선택했고 1학기를 등록해 수 업을 듣고 있다. 김 씨는 “해외 경험을 쌓 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쳐 아쉽기는 하지만 국제팀의 대처로 남은 1학기 학업 일정을 대체할 수 있었다” 답했다.

  이번 학기 해외 봉사 프로그램은 어떻게 되나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인해 각 국가들의 제한 조치가 이뤄지고 있어 사회공헌센터는 파견 봉사자들의 안전을 위해 나라 별 제한 조치 및 상황을 파악한 후 3개국은 파견이 취소됐고, 1개국은 정상 진행 중이다. 앞서 △키르기스스탄 △라오스 △인도네시아는 파견 봉사자 모두 조기 귀국을 완료했다. 반면 캄보디아의 경우 현재 캄보디아 입국에 일부 제한 상황이 있으나 한국 입국 항공편 및 캄보디아 체류에 필요한 비자 연장 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사회공헌팀 박영신 팀원은 “현지 봉사활동을 이어가고자 하는 봉사자들의 의견을 존중해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보며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수행하고 있다”며 “현지 코디네이터와 긴밀한 연락망을 통해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상황에 따라 캄보디아에 파견된 봉사자도 조기 귀국이 이뤄질 수도 있다.

  캄보디아에 남은 봉사자,  현지 상황은?
  이번 학기 7+1 해외 장기 봉사 프로그램을 신청해 캄보디아에 파견된 이수민(정치외교·19) 씨에 따르면, 현재 캄보디 아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짐에 따라 무기한 휴교령이 내려졌다. 이 씨는 “숭실대 파견팀이 봉사하고 있는 학교가 휴교하게 돼 사전 교육부터 중점적으로 준비해왔던 특별 수업 진행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숭실대 파견팀은 현지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국어능력시험을 위한 수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캄보디아 내 선교사와 목사들의 사역을 돕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 또한 본교 사회공헌센터와 지속적으로 연락중이며 현지 상황을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파견 취소된 학생들,  남은 학기 어떻게 보낼까
  또한 사회공헌센터는 현재 장기 해외 봉사 프로그램 신청자 중 조기 귀국한 학생들은 △휴학 △재파견 논의 △국내 봉사로 전환 등 봉사 프로그램 취소에 따른 대체 방안에 대해 조율을 완료한 상태다.
  한편 현재 하계 봉사활동 진행 여부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더라도, 해외의 경우 확산이 지속되고 있다면 파견 봉사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단기 해외봉사 프로그램 진행 여부 및 일정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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