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일자리 감소 우려도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확산 방지와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비대면 접촉이 일상화되며 이른바 ‘온택트(Ontact)’문화가 성행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런 온택트 문화 확산이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온택트는 비대면을 이르는 ‘언택트 (Untact)’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 (On)’을 더한 개념이다. 코로나19의 확산과 여파로 언택트 문화가 활발해져 온라인을 통해 소통하는 새로운 문화가 등장한 것이다. 언택트는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 (Contact)’에 부정의 의미인 ‘언(Un)’을 더한 개념이다.

  실제 언택트를 넘어 온라인을 통해 외부와 연결하는 온택트 적용 사례가 다양한 분야에서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화상회의 플랫폼 ‘ZOOM’의 경우,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접속자 수가 1천만 명 수준이었으나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3월에는 하루 평균 2억 명으로 접속자 수가 급증했다. 또한 ‘포트나이트’, ‘모여봐요 동물의 숲’ 같은 이른바 ‘메타 버스(Meta-Verse)’ 형태의 게임도 흥행 중이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뜻하는 ‘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현실에 사람들이 모여 소통한다는 개념이다. 이런 메타버스 게임 참여자들은 가상공간에 접속해 서로 만나고 소통한다.

  일부 행사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객으로 진행하되, 온라인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는 지난 5일(화), 2020 KBO정규시즌 무관중 정식 개막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국내 통신사인 △KT △LG U+ △SKT는 야구장을 찾지 못한 팬들을 위해 다중 시점 카메라로 구단별 경기를 중계하고 실시간 응원 채팅으로 소통하도록 했다. 또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JIFF)도 오는 28일(목) 무관객으로 개최한다. JIFF 상영작 중 제작사 및 감독이 허락한 작품은 일반 관객에게 온라인을 통해 상영되며, 온라인 관객과 감독 간 대화도 진행하도록 했다. 이에 이준동 JIFF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에 최적화된 영화제 플랫폼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런 온택트 문화가 미래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지난 3월 26일(목) ‘코로나19가 가져올 변화’ 토론회에서 한국과학한림원 권오경 회장은 사회 전반적인 분야에서 온택트 시대가 가져올 새로운 모습을 예측했다. 권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4차 산업혁명은 급속도로 발전할 것이고, 빅 데이터 증강현실 등의 기술이 급속도로 일상에 보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김범수 교수는 변화될 교육 분야의 미래를 전망했다. 김 교수는 “비록 현재 원격 강의가 교수들에게 많은 부담이겠지만 시대적인 흐름인 것은 분명하다”며 나아가 “이러한 교육 혁신에 뒤떨어지는 대학들은 원격 강의가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런 온택트 문화로 인해 여러 일자리들이 존립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지난달 통계청이 제시한 ‘2020년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취업자 수는 전년도 대비 △교통 △숙박 △외식업계에서 평균 약 5% 감소했다. 게다가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통계청이 제시한 해당 경제활동인구조사를 ‘전일제 환산 취업자 수’로 재가공했을 때 실질 감소율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따라서 온택트 문화를 중심으로 4차 산업 육성과 더불어 대량 실업 상태를 막고, 사회 안전망을 확충하는 등 정부와 정치권 차원의 보완책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일(금) 한국과학기술원 박현석 교수는 “정부의 적극적 역할과 사회안전망 확보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만큼 정부는 경제위기 극복과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며 “큰 정부를 재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조세 정책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것”을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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