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던 수업 중 실험이나 실습 등이 반드시 필요한 과목에 한 해 오늘부터 대면수업이 시작되었다. 이미 대면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대학들도 있고 많은 대학들이 이번 달 대면수업을 시작할 예정이며, 전국의 초·중·고교도 이번 주부터 순차적으로 대면수업을 개시한다. 세계적으로도 대면수업에 대해 찬반양론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으며 우리 사회 역시 다를 바 없지만 교육부 장관이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천명한 만큼 대면수업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본교에서도 지난 주 토요일에 걸쳐 대면강의가 이뤄지는 곳을 중심으로 방역을 실시했으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예방조치를 철저히 시행하고 있다.

  이렇게 모두 조심하는 분위기 속에 지난 주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감염사태에 잘 대처해 전 세계적으로 K-방역이란 말까지 들으며 찬사를 받았던 우리의 방역전선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물론 코앞에 닥친 대면수업 개시에도 영향을 줄까 교육계는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정부는 일단 현재 감염사례의 규모나 확진 상황으로 볼 때 등교 연기를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지만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불안해하고 있으며 특히 어린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상당하다. 대학생을 포함한 20대도 불안해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이번 이태원 집단감염 장소인 술집이나 클럽 등의 유흥시설 출입이 타 연령대에 비해 높고 그런 곳에서는 방역의 기본수칙을 제대로 지킬 수 없는 만큼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 집단감염이 폭발하면 그동안 잘 유지했던 방역 노력이 수포로 돌아감은 물론이요 자칫 제2의 코로나 사태로까지 번질 수 있기에 앞으로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코로나19 감염사태 뿐 과거의 감염사태에서 알 수 있듯 한 사람의 감염이 본인에게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애꿎은 타인에게도 해를 입히기 때문에 안정될 때까지 각별히 서로 조심해야 한다. 이번 코로나19 감염사태를 통해 그동안 등한시 된 손 씻기나 거리두기 등 생활방역 기본수칙이 일상화 되었지만 개인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대중교통시설이나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점검은 정부의 몫이다. 한 순간의 방심이 얼마나 큰 화를 부르는지 이번 이태원 감염사태 뿐 아니라 여러 사례가 여실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숭대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