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의 수위 높은 영상들, 유튜브 대책은…
유튜브의 수위 높은 영상들, 유튜브 대책은…
  • 김정연 수습기자
  • 승인 2020.05.11 15:23
  • 호수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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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유튜브 영상 업로드 수위에 대한 누리꾼들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는데, ‘너무 자극적이다, 수위 높은 장면도 유익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등의 상반된 주장이 공존한다. 현재 유튜브는 영상 수위에 대해 영상 삭제, 연령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판단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달, 응급의학과 교수가 응급실 상황을 찍은 영상을 본인의 유튜브 채널 ‘ER story’에 게시했는데, 영상이 자극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Ep. 6 외상환자의 심폐소생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실제 상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는 교통사고로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에게 심폐소생술과 기계를 삽입하는 장면이나, 치료를 받던 환자가 사망하자 직접 사망 선고하는 장면이 나왔다. 이 영상 외에도 상해를 입은 환자의 신체나 환자의 응급한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상이 게시돼 논란이 일자 교수는 지난달 29일(수)에 자신의 채널을 삭제했다.

 이후 교수는 “불특정 다수가 아닌 학생들을 교육하려는 목적이었다”며 “학생들에게 응급실 분위기나 응급의학과의 특성을 알려 주려고 했다”고 영상의 취지를 밝혔다. 이러한 교수의 해명에 대한 다양한 반응이 나타 났다. 일부 누리꾼들은 “아무리 교육용이라 고 해도 이건 선을 넘은 것 아니냐”며 불편함을 표출했다. 유튜브는 어린아이들까지 쉽게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점을 감안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본교 재학생 이은서(언론홍보·19) 씨는 “아무리 교육용이라 해도, 자극적인 부분을 순화해 사용해야 했 다”고 지적했다. 이와 반대로 응급실 영상이 긴장감, 생과 사를 넘나드는 긴박함을 느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유익한 채널이 없어져 아쉽다”며 안 타까움을 표하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유튜브 정책 기준에 따라 자극적인 내용을 포함했다고 판단돼 제재를 받은 게시물도 있다. <아직도 생리컵 안쓰세요?> 라는 영상에서는 유튜버 ‘햄튜브’가 생리컵 사용 후기와 생리컵 사용 방법 등에 대해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본 대부분의 시청자는 “학교 성교육 시간에 들을 수 없었던 것들을 알 수 있어서 도움이 됐다”며 영상이 유익하다고 말했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피가 담긴 생리컵을 보여주는 것은 자극적이라고 비판했다. 이 영상은 과도한 성적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다는 유튜브의 판단에 차단됐다가 유튜버의 항의로 차단 조치가 취소됐다. 이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성적인 내용이 꼭 선정적인 것만은 아닌데, 왜 영상이 차단당했는지 모르겠다”며 유튜브 영상 판단 기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유튜브는 다양한 정책을 영상 수위에 대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 벌어진 상처에 초점을 맞추고 시청자에게 다른 교육적 정보나 설명을 제공하지 않는 의료 행위 영상이나 시청자에게 성적 만족을 주기 위해 섹스토이를 사용하거나 보여주는 영상 등의 콘텐츠들 은 삭제될 수 있으며, 경고 대상이 된다. 하지만 이를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영상의 경우, 영상이 삭제되는 대신 시청자 연령 제한이 적용될 수 있다. 하지만 영상 수위를 판단하고 제재하는 유튜브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있다. 유튜브 제재 여부는 주로 유튜브 봇의 자동감지 시스템이 결정한다. 유튜브 정책 시행에 대한 데이터를 담은 구글 투명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과 12월 사이에 유튜브 정책을 위반해 삭제된 동영상은 5,887,021개며, 이 중 에서 자동감지 시스템에 의해 삭제된 동영상은 5,344,863개다. 문제는 이러한 자동감지 시스템의 판단 오류가 빈번히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 예로 낚시하는 장면과 고양이들이 생선을 먹는 장면만이 담긴 <고양이 잡어 먹방 >이라는 영상이 정책 기준을 위반했다고 판단돼 제재를 받았다.

 재작년 발표된 어플리케이션 분석업체 와이즈앱의 ‘스마트폰 사용자의 세대별 사용 현황’에 따르면, 유튜브는 전 세대에 걸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어플이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영상 게시 전 게시자의 일차적인 판단이 중요해진다. 유튜브 시스템에 검열되지 않거나, 지나치게 높은 수위가 아니라고 판단돼도 어린아이나 청소년이 접한 후 악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박예슬(언론홍보·19) 씨는 “영상이 시청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스스로 생각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유튜브는 표현의 자유를 우선 가치로 삼고 있지만, 영상 수위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자 관련 정책을 추가해나가고 있다. 유튜브는 지난 2017년 이후로 △부적절한 언어 △폭력 △논란 문제 등을 다룬 영상의 광고 게재를 제한하는 ‘노란 딱지’ 제도와 아동용 콘텐츠 보호를 위한 유튜브 키즈 앱 도입 등 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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