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3주체, 지침(안) “동의 못해”

  지난 6일(수) 열린 총장선임관련 간담회에 △이사회 △총학생회 △교직원 노동조합 △총동문회 대표자가 참여했다. 앞서 이사회는 지난달 17일(금) ‘숭실대학교 제15대 총장 선임 지침(안)(이하 지침안)’을 마련해 각 주체 대표자에게 제시했다. 그러나 해당 지침안에 대해 교내 3주체인 △총학생회 △교직원 노동조합 △교수협의회는 ‘구성원들의 요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아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3월, 이사회가 각 주체 대표자를 만나 개별 간담회를 진행했을 때, 모든 주체가 지향하는 ‘총장선임(안)’의 방향성은 “숭실대학교의 발전과 교내 구성원들의 의견이 반영된 총장 선출안 마련”이었다. 그러나 이후 이사회에서 마련한 지침안은 이러한 방향성에 부합한다고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우선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지침안이 학생들이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제60대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지난달 20일(월)과 지난 4일(월) 두 차례에 걸쳐 논의한 결과, 해당 지침안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을 모았다. 이에 총학 오종운(건축·15) 총학생회장은 “지침안에 제시된 총장 선임 절차가 학생뿐만 아니라 교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오롯이 대변할 수 있는 절차인지 의문이 든다”며 “결국 각 단위의 목소리를 전부 반영할 수 있는 절차는 투표”라고 전했다. 이에 총학은 이사회에 ‘총장 직선제’를 요구할 것을 결정했다.

  이어 교직원 노동조합(이하 노조) 측도 지침안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학내 구성원들의 의사를 반영하는 방법은 결국 투표인데, 지침안에 투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반영된 점과 이사회의 권한이 지나치게 강화돼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노조 전영석 지부장은 “노조는 제14대 총장 선임 당시 채택했던 ‘총장추천위원회’를 보완하는 방향으로서 ‘총장 직선제’도 고려하고 있다”며 “구성원 논의 후 이사회에 수정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민주적인 총장 선출을 위해 교내 주체들과 연대해 바람직한 총장 선임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수협의회(이하 교협) 역시 지침안의 세부 절차 등에 있어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교협 임상혁 회장은 “대학은 기본적으로 교육과 연구가 이뤄지는 곳이며, 이러한 대학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단위에서 총장 후보를 선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교협은 오는 12일(화) 교협회의를 통해 구성원 의견을 모으고, 이를 바탕으로 이사회에 지침안 수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총동문회 측은 해당 지침안에 대해 동의한다는 입장이다. 총동문회 이임수 회장은 “우선 지침안을 마련한 이사회의 노력에 공감한다”며 “15대 총장 선임에 있어, 10만 동문의 목소리가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논의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지침안은 교내 3주체의 수정 요구를 바탕으로 재논의될 예정이다. 오는 15일(금)까지 각 주체는 지침안에 대해 수정 사항을 이사회에 제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사회는 오는 20일(수) 다시 간담회를 열어 ‘총장 선임 방안’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오 총학생회장은 “이사회, 총동문회, 교수, 직원 그리고 학생 모두가 각자 다른 위치에서 다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결국 5개 주체의 방향은 학생들이어야 한다”며 “학생을 위한 방향이 반영된 제시안을 전달했을 때 이사회는 절대 이를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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