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인 출입이 자유로운 대학 캠퍼스의 특성으로 본교 교정에도 외부인들의 출입이 잦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사태로 인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방역으로 전환되고 날씨도 화창한 주말이 오면 교정은 사람들로 가득해진다. 정작 학교에 적을 둔 학생들이나 교직원보다 어떤 때는 외부인들이 더 많은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사립학교라 하더라도 교육시설은 공공적 성격도 갖게 마련이고 인근 주민들을 위한 공공 서비스 차원에서라도 가능한 많은 이들이 학교 시설을 이용하고 즐길 수 있다면 학교 홍보차원에서도 환영할 일이다. 아직 코로나19 감염사태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이라 안전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학교에서도 나름대로의 조치를 취하고 있어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 감염과 관련해 크게 우려할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외부인의 출입이 자유로운 탓에 예기치 않은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 은 상존한다. 실제 최근 들어 본교의 한 건물 지하 주차장에서 고등학생들로 추정 되는 학생들이 소화기를 뿌리고 차량을 훼손하며 이를 말리는 재학생들과 경비원에게 폭언을 하며 대드는 등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문제는 이런 일이 단발성이 아니라 빈번히 벌어진다는 것이다. 출동한 경찰도 무섭지 않다며 난동을 부리는 등 일부 청소년들의 안하무인적인 태도와 도를 넘어선 일탈행위는 특정인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교내 구성원 누구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교내 구성 원들의 안전과 시설 보호를 위해서라도 확실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 교내에서 청소년들의 음주 사례도 목격되고 있다하니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니다.

  재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숭실방범대(가칭)를 조직하여 순찰을 돌 예정이라고는 하지만 난폭한 청소년들을 실질적으로 제압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더욱이 물리적 충돌로 인해 본교 학생들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고 경비인력에게 맡기더라도 똑같이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단순한 방범순찰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차제에 다소 불편하더라도 세콤 등록이 안 되어 있으면 건물 출입을 할 수 없게끔 원천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고 폐쇄 회로 등을 통한 예방조치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학교 주변 중고등학생들의 일탈행위로 불안함을 호소하는 재학생들의 글이 인터넷 상에 많이 실리는 것은 그만큼 교정이 안전하지 않음을 반영한다. 본부 뿐 아니라 총 학생회에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함께 대책을 마련하고 아울러 교내 구성원들도 적극적으로 경비실이나 경찰서에 신고해 불의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데 도움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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