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노학연대 인터뷰

  지난 15일(금) 숭실대학교 노학연대 ‘살피재’가 출범했다. 노학연대는 노동자의 노동권 보장을 위해 학생들이 연대해 함께하는 단체다. 학내 노동자의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는 꾸준히 있었다. 지난 2015년, 청소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투쟁했던 당시, 노학연대체인 ‘파랑새 서포터즈’가 있었다. 또한 지난해 2월에는 ‘숭실대의 선한 영향력(숭선영)’이 청소 업무량이 많은 조만식기념관 3층 청소 노동자의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대자보를 게시하기도 했다(본지 1222호 ‘’숭선영‘대자보, 청소 노동자 노동 환경 개선으로 이어져’ 기사 참조). 노동자와 학내 구성원이 함께하는 숭실대를 만들고 싶다는 노학연대 ‘살피재’ 임해준(화학·16) 위원장을 만났다.

  ‘숭실대 노학연대’가 출범하게 된 배경은.
  예전부터 학내 노동자의 처우개선 문제는 여러 번 제기됐다. 그러나 노학연대체는 단발적으로 존재하고 사라지기를 반복했고,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과 노동자들의 지속적으로 연대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노학연대 ‘살피재’를 출범하게 됐다. 살피재는 과거 상도동의 지역명이기도 하며, 학교 구석구석을 살피며 미처 알지 못했던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학우들과 나누며 살펴 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과거에 활발히 활동하던 노학연대가 최근 대학가(△서울대 △숙명여대 △홍익대 등)에서 다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처럼 대학가 전반, 그리고 숭실대에도 노학연대가 필요한 이유는.
  결국은 우리도 노동자가 될 것이고 학교 내 노동자의 문제가 곧 우리 자신의 문제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가장 곁에 있는 노동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대할 때 비로소 우리의 노동권 또한 개선될 수 있다.

  살피재가 추구하는 가치나 목표는.
  대학 내에서 자신의 주장을 자유롭게 펼치지 못하는 억압이나 노동법에 근간이 되는 인간 존엄에 어긋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학생들과 노동자들이 면밀이 주시하고, 이를 학생들과 공유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살피재가 추구하는 노학연대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노동자들이 우리 학교와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받는 ‘함께하는’ 숭실대를 만드는 것이다.

  우선 살피재가 가장 먼저 시작할 일은 무엇인가.
  간담회를 열어 노동자들과 학생들이 주기적으로 만나 현재 노동자들의 업무실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금은 살피재 연간 활동 계획을 정비하고 있고. 살피재 구성원뿐만 아니라 숭실대 학생들과 노동자들이 함께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자 한다.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최근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청소 노동자 와이파이 문제’나 지난해 ‘숭선영이 게시한 대자보’와 같이 학생들이 학내 노동자의 노동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을 노동자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 그들에게 큰 힘이 돼 왔고, 앞으로도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우리는 한정된 안정적인 일자리와 대학의 경쟁 시스템 속에서 생존을 위해 투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 역시 학생이기에 같은 고민과 걱정을 갖고 있습니다. 각자 목적지를 향해 열심히 뛰어가다가 문득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자신의 곁에는 여러 사람들이 있고 우리는 그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걸 느끼곤 합니다. 살피재는 혼자 가는 법이 아니라 함께 가는 법을 배우고, 행동하고자 노학연대를 시작했습니다. 여러분도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있으시다면,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 살아가시기를 응원합니다. 그러지 못하더라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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