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고용시장에 먹구름이 꼈다. 코로나19 사태로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고용 위기는 청년층에서 심각하게 나타났다.

  지난달 13일(수),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0년 4월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취업자는 2,656만 2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7만 6천 명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2월 이후 가장 많이 감소한 것이다. 또한, 지난 4월 ‘15세 이상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1.4%p 감소한 59.4%로, 2010년 4월 이후 1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으며, 2009년 5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이에 대해 통계청 은순현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모임이나 외출 자제가 이어지고 있고, 관광객이 급감한 영향으로 숙박 및 음식점업과 교육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고용 위기는 청년들에게서 특히 심각하게 나타났다. 15세부터 29세까지 청년층 고용률은 2018년 6월부터 계속 증가하는 추세였지만, 올해 3월부터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통계청의 ‘2020년 3월 고용동향’과 ‘2020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의 고용률은 지난 3월 41.0%, 4월 40.9%로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9%p, 2.0%p 하락했다. 이는 각각 22만 9천 명, 24만 5천 명이 감소한 것이며, 모든 연령층 가운데 청년층의 고용률이 가장 크게 하락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진행하는 3월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 3월의 고용보험 취득자율은 전년 동월 대비 약 96% 감소했다. 이에 대해 산업연구원 김주영 연구위원은 “3월에는 고용보험 취득자가 많이 늘어나는 것이 보통인데, 올해 3월은 사실상 신규채용을 한 기업이 없었다고 봐야 하는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코로나 19의 여파로 채용 시장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채용포털사이트 ‘인크루트’가 기업 262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채용 규모를 묻는 주관식 질문에 대한 답을 종합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이 예상하는 채용 규모는 7,274명으로 이는 지난해 기업들이 계획한 채용 규모인 연간 1만 2,919 명 대비 44% 급감한 것이다.

  청년들의 구직 활동에 제동이 걸리자, 청년들의 대출과 연체율도 함께 늘어났다. 나라살림연구소가 개인신용정보 전문 업체인 ‘코리아크레딧뷰로’에서 제공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연령대별 대출 및 신용카드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4월 기준으로 20대 청년들의 총대출액은 전월대비 2.61% 증가했으며 그 중 신용 대출액은 2.79% 증가했다. 20대의 신용 대출을 포함한 총대출은 다른 연령대보다 큰 상승세를 보였는데, 각 연령층의 1인당 총대출액 전월대비 증감률은 △20대: 2.61% △30대: 1.23% △40대: 0.21% △ 평균: 0.08% 이다. 또한 20대 청년들의 대출연체액도 많이 증가했는데, 대출 연체 금액은 전월대비 2.18% 증가했다. 20대의 3월 대출 연체액이 2월 대비 4.3%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20대의 대출 연체액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나라살림연구소 이왕재 부소장은 20대의 대출 금액 및 신용 대출액 증감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높게 나타난 이유에 대해 “학자금 대출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여파로 채용이 늦어지고, 직장이나 아르바이트에서 해고되는 사례가 많아져 생계비 목적으로 대출이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러한 고용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14일(목), 정부는 제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고용 충격 완화를 위해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일자리 156만 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달 20일(수), 정부는 제4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공공 및 청년 일자리 창출 계획’을 의결했다. ‘공공 및 청년 일자리 창출 계획’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취업이 어려워진 청년, 실직자 등을 위해 공공과 민간 부문에서 각각 40만, 15만 개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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