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인가 또 다른 범죄인가
정의인가 또 다른 범죄인가
  • 박한비(국제법무·20)
  • 승인 2020.06.01 15:47
  • 호수 12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지먼트』 고바야시 유카 저
『저지먼트』 고바야시 유카 저

  ‘만약 소중한 사람이 살해당했다면, 당신은 복수법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책 ‘저지먼트’의 뒤표지에 적혀 있는 말이다. 동해복수법, 줄여서 복수법은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뉴스에서 흉악한 범죄자가 적은 형을 선고받으면 우리는 “고작 저정도 처벌밖에 안 받는다고? 저런 사람들은 똑같이 당해봐야 돼!”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 책의 복수법에는 조건이 있다. 재판에서 복수법의 적용을 인정한 경우, 피해자 또는 그에 준하는 사람은 기존 법률에 의거한 판결이나 복수법에 따른 형벌 중 하나를 선택해 집행할 수 있다. 단, 복수법을 선택한 경우는 선택한 사람이 자기 손으로 직접, 가재자가 했던 방식 그대로 형을 집행해야 한다. 이러한 조건 때문에 유족들은 복수를 해도 행복할 수가 없다.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과 복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가 살아서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이 끊임없이 유족들을 괴롭힌다.

  이 책은 복수법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여러 상황을 서술하였다. 글을 읽으며 평소에 우리나라의 법에 취약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어떤 법이든 완벽하지는 못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따라서 억울한 피해자나 가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법을 제정하고 개혁하는 데에 노력해야 한다. 또한 유족, 복수 감찰관 등의 심정을 매우 적나라하고 세세하게 표현하여 독자들이 몰입해서 읽게 된다.

  만약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까? 과연 복수법을 선택한다면 그것은 정의 구현인가 또 다른 살인일 뿐인가? 일반법을 선택하면 가해자는 자신의 죄보다 가벼운 처벌을 받고, 복수법을 선택하면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지만 결국 자신도 가해자와 똑같은 일을 저질러야 한다. 따라서 어느 쪽을 선택할지 매우 어렵다. 나 또한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했고, 복수법과 현행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복수법으로 인해 생성되는 스토리가 궁금하거나 복수법에 대한 본인의 가치관을 알아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