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에서는 이번 학기 기말시험을 교수재량으로 실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학기 초에 이번 학기를 모두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하며 기말고사는 대면 시험을 원칙으로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과목의 특성과 공정성 문제 등의 여러 요소를 감안하여 결국 시험 방식을 교수에게 맡기기로 한 것이다. 교수들 뿐 아니라 학생들 사이에서도 대면 시험과 비대면 시험 방안을 놓고 첨예하게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라 본부에서 일괄적으로 결정하지 못하는 어려움도 감안한 방침이다. 그러나 지금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고 있어 시민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개학을 했던 초·중·고교의 일부도 다시 휴교를 하거나 등교수업일이 조정되고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를 등교시키지 않기도 하여 교육부에서도 이를 감안하여 수도권 학교의 등교 인원을 줄이기로 하는 등 감염 확산 가능성을 최소화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미 서울에서도 확진자가 나온 지역들의 선별 진료소에 주민들이 몰리고 있다 하니 감염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시민들은 여전히 민감하고 불안한 태도를 갖고 있다.

  본부에서도 대면 시험의 경우 평소 시간보다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하여 필요한 검사나 절차를 밟도록 안내하고는 있지만 과목이 몰려 있는 특정 시간대에 학생들이 몰릴 경우 이 방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도 대비를 세워야 한다. 시간이 오래 걸려 제 시간에 시험을 치르지 못하거나 다른 건물로 이동할 때 불필요하게 시간 낭비를 하지 않도록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일부 지자체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QR코드’를 사용해서 검사시간을 줄이는 것도 한 방편이다. 사생활 침해라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안전에 대해 온 국민이 민감한 상황인 만큼 양해를 구하고 한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기말고사가 하루에 끝나는 것이 아니고 며칠에 걸쳐 진행되기에 그에 따른 확진자 발생 가능성 역시 높다. 지난 열흘 간 발생한 확진자들 가운데 수도권의 확진자 비율이 거의 90%에 육박한다는 점은 대학들이 몰려 있는 수도권 학생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앞으로 2주가 고비라는 방역 당국의 발표는 대학들의 기말고사 기간과 꼭 겹치기에 기말고사 기간을 앞둔 대학가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지난번 이태원 감염사태 등에서 보았듯 젊은층의 경우 본인의 증상 없이 남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사례가 많아서 더욱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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