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화), 2019학년도 교육수요자 만족도 조사(이하 만족도 조사) 결과 공개에 이어 재학생 간담회가 진행됐다. 간담회는 △총학생회 대표자 2인 △각 단과대 학생회장 △만족도 조사 하위 10개 학과 대표가 참석해 학생들의 만족도 제고를 위한 여러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50개가 넘는 안건이 나왔지만, 논의된 안건들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번 간담회에서 학생들은 학습권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학생 측은 “전공과목의 선택 폭을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설 과목의 다양화’는 지난 2018학년도 만족도 조사에서도 동일하게 지적됐던 문제다. 여전히 학생 대표들은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이 문제를 또다시 학교 측에 제기했다.

  또한, 학생 측은 간담회에서 시설 사용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시설 사용이 적절하지 못해 학습권을 침해받고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해당 문제 역시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2018학년도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교육 시설 및 행정서비스’ 항목은 3년째 지속적인 하락세였다. 또한 이번 2019학년도 만족도 조사의 ‘학교 시설’ 항목에서 ‘강의실 구조가 다양한 교수 학습 활동에 최적화되어 있음’ 문항의 만족도 는 전체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실제로 이번 간담회에서 학생 측은 형남공학관의 시설 사용 문제의 해법을 요구했다. 공사 준비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던 Smart Open Platform 사업(이하 SOP 사업)으로 인해 ‘강의실 자체의 부족’ 문제가 제기됐다(본지 1246호 ‘형남공학관 SOP 사업 위해 내부 공사 준비 중’기사 참조). 지난달 SOP 사업 간담회에서 류희욱 연구산학부총장과 학생대표가 ‘공간 사용 변경에 따른 대체 강의실’을 논의했지만, 일부 학생들은 본교의 설명을 납득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본인이 수업을 들을 강의실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 즉, 학생들은 기본적인 수업 환경조차 보장받지 못한 것이다. 이외에도 △9, 10 분위 학생들을 위한 장학제도 다양화 △실험실습비의 적합한 사용 △재수강 가능 학점 완화 등 지난해 간담회에서 학생 측이 요청한 내용과 비슷한 논의가 또다시 이어졌다.

  본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간담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실제로 학생들이 체감하는 문제가 해결된 것은 많지 않았다. 이번 간담회에서 학생대표들은 앞서 제기한 학습권 차원에서 ‘체감하는 문제들’을 반복적으로 제기했다. 문제는 여전했고 학교 측의 대답 또한 여전히 미흡했다. 이제는 반복되는 문제의 사슬을 끊어야 한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핑계로 학생들이 손해를 보는 일이 더이상 지속돼서는 안된다. 본교는 간담회를 통해 학생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변화를 담보하지 않는 간담회는 그 의미를 상실한다. 변화 없는 간담회는 시간 낭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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