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의 2학기 수업방식이 1학기와 마찬가지로 전면 비대면 수업방식으로 결정됐다. 서울지역의 많은 대학이 대면과 비대면 혼합수업 형태로 강의를 진행할 계획을 세운 가운데 본교가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2학기 수업을 진행하기로 한데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1학기부터 끊임없이 학생들이 제기하는 등록금 환불요구, 수업의 질에 대한 불만, 비대면 수업에 필요한 제반 시설 보완 및 확충문제, 교직원의 추가업무 부담 등 여러 문제 등 학교도 나름대로 고충에도 불구하고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면 수업을 진행할 경우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안전한 수업을 진행하기에는 본교의 강의실 숫자가 부족하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하기로 한 결정의 한 요소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가장 중요한 학습권을 침해당했고 정상적인 학교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교우관계, 비교과 활동 등 여러 가지 혜택을 누리지 못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비대면 수업에 따른 1학기 등록금 반환 요구가 법적 소송으로 진행된 상황에서 2학기 수업마저 혼합형태 혹은 비대면 방식으로 결정되어 학생들의 불만이 계속해서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학생들로서도 비대면 수업이 시간을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막상 대면수업을 선택하기에는 불안하다는 상반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는 고충이 있다.

  우려했던 것만큼 비대면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그리 부정적이지만은 않지만 1학기에 경험으로 인해 학생들의 기대치가 이미 높아졌다는 점은 교수자들에게는 부담이다. 따라서 이번 기회를 활용해 역진행 학습, 팀 기반 학습, 사례 기반 학습 등 그동안 강의실에서 많이 시행되지 않은 방식을 도입하여 수업을 진행한다면 지난 학기보다는 좀 더 효과적으로 강의를 진행할 수 있다. 한편, 학생들의 비대면 수업 만족도가 60%를 넘긴데 비해 비대면 수업이 대면 수업보다 낫다는 교수자들은 100명 중 14명이 채 안 된다는 한 매체의 최근 조사 결과는 학습자와 교수자 사이에 수업에 대한 개념이나 효율적인 방식 등에 대해 이견이 크고, 이는 학습권과 교수권이 자칫 충돌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하기에 본부에서는 학생들과 교수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수업 진행에 대한 대책을 수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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