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그러들 것 같던 코로나 바이러스가 최근 며칠 사이에 더 기승을 부리며 사회를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한국 사회를 움직이는 국회마저 문을 닫는 지경이니 코로나 감염의 끝이 어디일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무증상 전파’나 ‘깜깜이 감염’이 적지 않은 수를 차지하는 것을 보면 새삼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꾸준하게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방역전문가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를 이미 시행했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경고를 내리고 있고 대다수 시민들 역시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성숙한 의식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다. 상황이 이처럼 엄중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교회나 의료기관들이 보이는 작금의 행태는 이유야 어찌 되었던 대다수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지극히 위험한 행위로 지탄을 받아 마땅함을 넘어 법에 따라 엄벌해야 한다.

  본교를 비롯해 많은 대학들이 1학기 때와 마찬가지로 2학기에도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등 코로나 감염 확산 방지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학교라는 특성 상 많지는 않다 하더라도 항상 학생들이 모이지 않을 수가 없으며 주민들도 시시때때로 이용할 수 있는 개방된 공간이라서 언제라도 집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취약한 환경 속에서 매일을 지내야 하는 불안한 상황이다. 특히 저녁 무렵이면 학생 뿐 아니라 주민들이 산책이나 운동을 하는데 방역수칙의 기본인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들도 간혹 눈에 띄어 더욱 우려스럽다. 방역수칙을 준수하도록 안내문을 곳곳에 설치하거나 필요하다면 순찰인력을 배치해서라도 기본 방역수칙 준수를 안내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교내 출입이 자유롭고 건물의 출입구가 제대로 통제되지 않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다소 불편하더라도 사태가 가라앉을 때까지 교내 건물들의 출입문을 잠그고 세콤 등록자에 한해 출입을 허용하며 건물마다 경비를 배치해 적극적으로 출입을 통제하는 강력한 안전조치도 강구해 볼 필요가 있다.

  학교 구성원의 대다수가 젊은 학생인지라 타 연령대보다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상대적으로 덜 심각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젊음이나 건강이 백신은 아니다. 바이러스는 항상 주의해야 하며 내가 소중한 만큼 남도 소중히 여기고 다소의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는 성숙한 태도를 지니는 것이 좋은 학점을 받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 바이러스 확산에 적합한 환경이 만들어지는 가을과 겨울에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있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있는 만큼 본교와 본교 구성원들도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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