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내가 그리는 숭실 SSU:케치’ 제60대 총학생회 공약 중간 점검

제60대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학우들과의 소통부터 취업 지원까지 포함한 5개의 정책과 그에 관한 132개 공약을 내걸었다. 2020학년도 1학기가 마무리되고 2학기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본지는 총학 오종운(건축·15) 총학생회장과 봉진숙(경제·17) 부총학생회장을 만나 공약을 얼마나 이행했는지 점검했다. 총학 공약집을 토대로 공약 이행 여부를 살펴본 후, △이행 완료 △이행을 위한 노력 중 △불이행으로 분류했다. 1면 기사를 통해 공약 이행률을 보도하고, 본 기사에서는 이에 대한 세부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제60대 총학생회 오종운(건축·15) 총학생회장(좌)과 봉진숙(경제·17) 부총학생회장(우).
제60대 총학생회 오종운(건축·15) 총학생회장(좌)과 봉진숙(경제·17) 부총학생회장(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 19)로 인해 수업이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된 상황에서 소통창구가 더욱 중요해진 것 같다. 온라인 소통 창구 정상화와 24시간 내 답변 공약은 잘 이행되고 있는가.

 총학생회장(이하 총): 최대한 모든 답변을 하려고 한다. 임기 초에는 일일 평균 2개나 3개의 질문만 들어왔었는데, 요즘에는 일일 평균 20개, 30개씩까지 들어오기도 한다. 학우분들이 소통창구를 통해 총학에 큰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 매우 감사하다. 물론 종종 답변이 늦기도 한다. 준비가 필요한 답변의 경우 바로 답변하기 어렵다. 시간이 필요하다. 혹시 답변이 늦더라도 학우분들이 조금만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

 하지만 총학 소통창구가 민원창구처럼 돼가는 것은 아쉽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행정 지침은 총학이 아니라 학교 본부의 행정 부서를 통해서 알아보는 것이 정확하다.

 

 코로나19로 인해 과방, 강의실 방문 등 학생들과 오프라인에서 직접적인 소통을 하겠다는 공약들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총: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소통은 어려워 졌지만 비대면, 즉 온라인을 통한 소통은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국가적인 재난 상황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소통이 중요해진 시기인 것 같다. 물론 비대면으로 소통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임기 말까지 할 수 있는 한 학우분들과의 소통을 이어가려 한다.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학교 행사 및 사업과 관련한 매뉴얼을 정립 및 배포하겠다는 공약은 이행됐나.

 총: 보궐 선거 때 국제처와 협력해 △한국어 △중국어 △영어 3개 국어로 번역된 보궐 선거 안내를 했었다. 이후 국제처와의 면담을 통해 총학에서 요청 시 번역본을 제공해 주기로 협의했다. 앞으로 총장선거, 학생회 본선거 등 학교 본부 차원에서 번역본을 제공해 외국인 유학생들에게도 중요한 행사와 사업들을 공지할 계획이다.

 부총학생회장(이하 부총): 단과대학 및 단과대학 소속 학과(부) 학생회와 협력해 매뉴얼 정립 및 배포하는 것 또한 논의 중이다. 외국인 유학생 학생회장과 여러 차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앞으로 학과(부) 소속 외국인 유학생들과의 교류가 확대되도록 계획하고 있다.

 

 올해 S 교수(본지 1245호 ‘중운위, S 교수 규탄 성명서 게시해’ 기사 참조) 일도 있고 산학협력단 직원 B 씨(본지 1246호 ‘본교 직원, 재학생에게 “신던 양말 달라” 요구해’ 기사 참조) 일도 있었다. 총학 공약 중 학생이 교내 부당 대우를 받은 일이 자주 벌어지며 교직원 및 교수와의 문제 발생 시 해결을 위한 대응책 마련 공약이 있다. 시기적으로 공약의 필요성이 더 커진 것 같은데 이 공약은 이행됐나.

 총: 교내 부당 대우 신고란을 기존 총학 홈페이지에 개설하려고 했다. 하지만 총학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하지 않는 이상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총학 홈페이지를 완전히 개편할 계획이며, 신고 접수창구는 9월 내로 개설될 예정이다.

 부총: 교내 부당 대우를 신고받는 창구인 만큼, 세심하게 다뤄야 할 사안들이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기에 인권위원회와 함께 TF 팀을 꾸려, 피해자의 신변을 지키며 사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교양 수업 개편 시 의견 반영을 위한 베어드교양대학 교과과정위원회 학생위원 참석을 요구한다는 공약은 이행됐나.

 총: 기존 학칙에 따르면 학과(부) 교과과정위원회에는 학생위원의 참여가 보장돼있다. 하지만 베어드교양대학 교과과정위원회에서는 학생위원의 참여가 불가능하다. 총학 측에서 이 점을 지적했고, 똑같이 베어드교양대학 교과과정위원회에도 학생위원들이 참여할 수 있게끔 해달라 요구했다. 현재 베어드교양대학과 관련 합의를 끝냈고 현재는 학칙 개정 중이다.

 

 전임 교원 확충을 통해 추가 강의 개설 및 분반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은 이행됐나.

 총: 교원을 다양한 분야에서 채용해 교양 영역에 새로운 강의들이 추가됐다. 전공의 경우 분반 확대 수준에 차이가 있어 과마다 체감이 다를 수 있지만, 교양 필수 부분에서는 작년 대비 분반이 크게 확대됐다. 이번 학기에는 여석 증원 및 분반 신설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여름 계절제에서는 학생이 지정하는 강의를 대상으로 한 학생 중심의 수요조사 시스템으로 개편됐지만, 계절학기 최소 개설 인원이 15인에서 10인으로 하향 조정 되지는 않았다. 오는 겨울 계절제에서는 이뤄질 수 있나.

 총: 지난 교육수요자 만족도 조사 간담회를 통해 학교 본부에 계절학기 시스템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편 논의 요청을 했다. 최소 개설 인원을 10인으로 하향 조정하거나 비율로 지정하는 등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다. 현재는 적절한 개편 방안을 찾는 중이며, 기획조정실과 교무처와의 꾸준한 논의를 통해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재수강 제도 개편은 오래전부터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공약이다. 재수강 제도 관련 공약에 대한 전망은 어떤가.

 총: 정말 재수강 제도 개편안을 통과시키고 싶다. 성적의 엄정성을 근거로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발생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교무처에 재수강 제도 개편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 본부에 꾸준히 요청하고 있으나, 올해만큼은 재수강 제도 개편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총학의 개편안에 대한 의지는 확실하다. 현재는 오는 2021년에 개편이 되는 것을 목표로 행동하고 있다.

 

 학점 이월제도는 지난해 학사협의체에서 올해 시행에 있어서 긍정적인 답변을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학기에는 학점 이월제를 이용할 수 있는가.

 부총: 학점 이월제도는 본래 이번 학기에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내년 1학기에 시행하기로 논의를 마쳤다. 하지만 이번 학기도 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학교 본부에 생각지 못한 행정업무가 발생했다. 결국, 행정 인력의 부족으로 시스템 구축에 어려움이 생겨 일정이 밀릴 예정이다. 하지만 학점 이월제도가 이번 해에 시행되지 않더라도 해당 제도는 반드시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학과(부)별 실험실습비 매뉴얼 개선, 실험실습비 사용 내역을 단과대학 및 소속 학과(부) 학생회와 공유하겠다는 공약은 이행 됐나.

 총: 등록금심의위원회를 통해 실험실습비 매뉴얼을 개선했다. 또 학생회가 단과대학 교학팀을 찾아가면 실험실습비 관련 자료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현재 실험실습비 사용 내역은 잘 공유되고 있고, 모든 단과대학 소속 학과(부)가 전부 다 실험실습비 내역 확인 및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귀향 버스 사업 및 전용 셔틀버스 사업은 코로나19로 진행이 어려울 것 같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공약이었던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총: 이 공약을 이행하지 못해 정말 아쉽다. 두 사업이 주거와 교통 등 여러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좋은 사업이라 생각돼 더 아쉽다. 어쨌든 두 공약 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약 이행이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이번 60대 총학에서 논의를 시작했으니, 만약 후에 코로나19가 잠잠해진다면 다음 대 총학에서 그 논의를 이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본교 주변 상권과 외부 제휴 확대 공약이 이행됐나.

 부총: 학생들이 본교와 가까운 곳에서 제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휴 업체를 선정했다. 현재 본교 주변 업체로는 △응급실 떡볶이 △고피자 △아키라 △T12필라테스 △애슐리 △이수스마트치과 등이 있으며 제휴 업체 추가를 논의하고 있다. 외부 상권 제휴 업체로는 △밝은 눈 안과 △베스트 건강검진 센터 △삼성 멀티캠퍼스 △산돌구름 △산타토익 등이 있었다. 2학기에도 점차 늘려나갈 예정이다. 본교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용해주셨으면 한다.

 

 올해 대동제가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다. 대동제 관련 공약들이 무산돼버렸는데, 대신해 진행한 것이 있나.

 총: 학내 구성원 모두가 어우러지는 것이 대동제의 본래 목적인 만큼, 축제 플랫폼만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 다른 행사를 진행했다. 덕분에 특정한 시험기간에 구애 받지 않고 1년간의 장기 프로젝트인 ‘힘내라 숭실 캠페인’, ‘랜선교양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남은 임기 동안에도 대동제 본연의 의미를 살릴 수 있도록 온라인 스테이지를 열거나 학생사회가 함께 어우러지고 단합이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들을 기획하고 끝까지 해나갈 것이다.

 

 동작구청과의 간담회를 정례화하겠다는 공약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

 부총: 지난번 동작구청과 간담회를 통해 CCTV 설치같은 안전 환경 정비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상도 1동을 중심으로 주변 1인 가구 밀집 지역 관리 방안에 대한 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총: 여기서 멈추지 않고 간담회 정례화를 위해 △동작경찰서 △동작구청△ 국회의원 등과 논의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동작 경찰서 생활안전계와 함께한 ‘동작경찰서 체감안전도 설문조사’나, 본교 온라인 토크 콘서트 랜선교양수업에서 이수진 국회의원을 초청한 것이 동작구에 본교 학우분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한 노력이다.

 

 교내 장애학생지원팀이 진행하는 장애학생 간담회에 참여하겠다는 공약은 이행됐나.

 부총: 처음엔 총학 차원에서 관심을 두고 이야기를 듣고, 간담회를 통해 소통하고 그 내용을 정책에 반영하려고 했다. 하지만 지난 학기에 장애학생지원팀과 논의한 결과, 장애 학생들은 외부인이 장애학생 간담회에 참여하면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많다고 느꼈고, 조금 더 세심하게 생각했어야 했던 부분이라는 점을 반성했다. 대신 다른 방식으로 장애 학생들의 불편함을 조사할 예정이다.

 

 취업과 관련된 공약 중 특히 취업을 위한 총학 산하 특별기구 신설 공약은 이행됐나.

총: 사실 야심차게 준비했던 공약이었다. 하지만 특별기구 신설을 하려면 사람을 모으고, 수요를 조사하고, 위원장을 구하고, 체계를 잡고 기구가 존립할 수 있게끔 도와줘야 한다. 이런 거대한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사실상 코로나19로 인해 그 절차를 밟지 못해 이행할 수 없게 됐다. 대신 경력개발센터와의 면담과 취업협의체를 통해 기존에 진행하려 했던 사업을 학교 본부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대체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제 총학은 모든 학년을 포괄할 수 있는 총학이 돼야 한다. 취업을 앞둔 학우분들의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며 학우들과 일상을 함께 할 수 있는 총학이 되고 싶다.

 

 지금까지 총학의 활동은 공약에 치중하기보다는 코로나19 상황에 맞는 다른 일에 더 집중한 것 같아 보인다. 앞으로 진행해야 할 일부 공약들도 코로나19로 인해 시행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준비했던 공약 이행이 어려워 아쉽진 않았나.

 부총: 당연히 아쉽고 학우분들에게는 정말 죄송한 마음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공약과 사업을 불가피하게 취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가 아쉬운 만큼 주요 공약과 사업들의 취소로 인한 학우분들 역시 아쉬움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이 시기에 할 수 있는 것들을 끊임없이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절대 잊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특별장학금을 이뤄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학교 본부와 이야기를 통해 얻어낸 성과 같은데, 소감이 어떤지 궁금하다.

 총: 2020학년도 1학기 등록금 실납입금액 기준 4.65% 수준으로 특별장학금을 지급하며, 교육권 손실에 따른 등록금 보상이 이뤄졌다. 물론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등록금 보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총학을 포함해 학과(부)와 단과대학 학생회는 실험실습비 보상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너와 내가 그리는 숭실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단단히 뭉쳐 학교 본부에 ‘대학의 본질은 학생들을 위함’이라는 경종을 울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린다.

 부총: 코로나19로 인해 종이 너머, 화면 너머로만 학우분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있다. 우리도 남은 한 학기를 치열하게 보낼 테니 학우분들도 힘을 내서 버티셨으면 좋겠다.

 총: 더 나은 숭실을 만드는 힘은 총학에게 도, 총장에게도 없다. 바로 학우 여러분들에 게 있다. 여러분의 힘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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