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계획서 및 자율성과지표 지적돼

  본교가 대학혁신지원사업 1차년도 연차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다. 대학혁신지원사업 1차년도 연차평가는 대학혁신지원사업에 선정된 전국 143개 대학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대학이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추진한 사업의 주요 성과 등을 평가한다. 평가 결과에 따라 △A등급(30%) △B등급(50%) △C등급(20%)으로 구분됐다. 본교가 포함된 수도권 53개 대학은 △A등급: 16개 △B등급: 26개 △C등급: 11개로 구분됐다. 본교는 이번 평가에서 △자율성과지표 설계 △예산 배분 △자체평가위원회 개최·운영 등의 부분에서 미흡함이 지적됐다. 1차년도 연차평가 결과에 따라 본교는 별도의 인센티브 없이 2차년도 사업비를 지급받으며 사업비는 40여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은 기존 △ACE+(대학자율역량강화) △CK(대학특성화) △PRIME(산업연계교육활성화) △CORE(인문역량강화) △WE-UP(여성공학인재양성)으로 세분돼 있던 5개 사업이 통합된 사업이다. 사업 기간은 2019년부터 오는 2021년까지이며, 사업에 선정된 대학들은 대학 기본 역량 진단평가 결과에 따라 Ⅰ유형(자율협약형)과 Ⅱ유형(역량강화형)으로 구분된다. 대학 기본 역량 진단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된 본교는 Ⅰ유형에 해당된다.

  본교가 주요하게 지적받은 부분은 자율성과지표 설계 부분이다. 본교는 이번 1차년도 연차평가에서 궁극적인 성과를 드러낼 수 있는 지표를 설정하라는 지적을 받았다. 기획평가팀 최형신 과장은 “본교가 핵심역량 개선이나 취업률 개선 등의 궁극적인 성과지표가 아닌 참여율과 같은 과정지표를 자율성과지표로 선정했다는 부분이 지적됐다”고 설명했다.

  본교가 사업비 예산을 배분‧집행하는 부분에서 인건비의 비중이 크다는 점도 지적됐다. 교육과정혁신팀 오세원 팀장은 “본교가 대학혁신지원사업비를 통해 새로 창출한 고용 인력이 많다”며 “당시 고용 창출이 중요한 이슈였기 때문에 이는 사업계획서 설정 단계에서 본교가 역점을 둔 전략적 판단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 팀장은 “교비 역시 여유가 없기 때문에 대학혁신지원사업비로 지급되던 인건비를 줄여 교비로 진행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사업비를 사용할 수 있는 세부적인 범위로 △인건비(기존 교직원 급여·성과급 지급 불가) △장학금(학부·대학원 재학생) △교육·연구프로그램 개발·운영비 △교육·연구환경 개선비 △실험실습 기자재 구입·운영비 △기타 사업 운영 경비를 제시했다(본지 1225호 ‘대학혁신사업 사업계획서 확정돼’ 기사 참조). 

  또한 본교가 자체평가의 개최·운영을 주기적으로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에 대해 최 과장은 “지난해 한 번만 진행한 자체평가를 올해는 한 번 더 늘려서 진행하려고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그 외 본교 △재학생 충원율 △전임교원 확보율 △교육비 환원율 등의 정량지표가 미흡하다는 점이 추가로 지적됐다.

  교육부는 대학혁신지원사업 도입 당시 2차년도(2020년)와 3차년도(2021년) 사업비 배분은 연차평가 결과와 연계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2차년도 사업비는 1차년도 연차평가 결과가 연계된다. 본교가 포함된 Ⅰ유형의 2차년도 사업비는 총 6,480억 원이다. 해당 사업비 배분은 지원금(70%)과 연차평가 인센티브(30%)로 이뤄진다. 지원금은 △학생 1인당 교육비 평균액 △재학생 수 △재학생 충원율 △전임교원 확보율 △교육비 환원율 등을 고려해 각 대학별로 차등 지급된다. 

  이번 1차년도 연차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본교는 별도의 인센티브 없이 기본 사업비만 지급될 예정이다. 연차평가 인센티브는 A등급의 경우 1.2의 가중치가, B등급의 경우 1.0의 가중치가 적용된다. C등급은 미지급 대상이다. 이에 본교는 40여억 원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 팀장은 “지난해보다 1억에서 2억 정도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본교의 사업 진행에 있어서 차질이 있을 정도는 아니다”고 답했다. 

  오는 2차년도 연차평가도 3차년도 사업비와 연계됨에 따라 본교 역시 사업계획서를 수정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최 과장은 “기존 대학혁신지원사업이 시작할 때는 사업계획 변경이나 지표변경이 안 됐지만, 사업이 1년 동안 진행되며 제한이 풀려 수정이 가능하게 됐다”며 “이번 연차평가에서 지적받은 자율성과지표를 수정해 내년에 있을 연차평가에서 똑같이 지적되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오 팀장은 “중복되는 사업을 제거하고 추가적인 교양 연계 비교과를 준비하는 등의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해 취소된 사업도 변경 중에 있다. 오 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갑자기 비대면으로 전환되며 교육기행 같은 사업이 취소됐다”며 “현재 각 부서마다 필요한 프로그램 계획을 받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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