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전기자동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자동차 생산 기업들의 기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발전과 인프라 구축이 더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기자동차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지원 및 기술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전기자동차 판매량은 약 220만 대로 2018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 국내 전기자동차 시장도 마찬가지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18일(금)에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8월 자동차산업 월간 동향’ 에 따르면 지난 8월 친환경 차 판매 비중은 역대 최고치인 11.8%를 차지해 7개월 연속 증가추세를 보였다. 또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우리나라의 전기자동차 등록 건수는 △2017년: 약 2만 5천 대 △2018년: 약 5만 2천 대 △2019년: 약 8만 9천 대로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이 확대되며 관련 기술 발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기술은 부진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전기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에 대한 기술 경쟁력이 문제로 떠올랐다. 지난 23일(수)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는 ‘배터리 데이’ 행사에서 기존 배터리와 대비해 5배 이상 성능이 향상된 배터리를 3년 이내 상용화할 것이라고 발표 했다. 또한 새로운 배터리와 공정 혁신을 통해 원가를 56% 절감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선양국 교수는 “테슬라가 장기적으로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게 된다면 한국 배터리 생산 업체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며 “한국 배터리 업체는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고 특허를 출원 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전기자동차 기업들의 경쟁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환경부 국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에서 국내‧외 전기자동차 시험검사 를 통해 ‘1회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를 검사한 결과, 국내 전기자동차 주행거리는 해외 전기자동차 주행거리보다 70km 이상 부족했다.

  또한 전기자동차 인프라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17일(목), 전국경제인연합(이하 전경련)은 ‘전기차 시장 글로벌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전기 자동차 충전 시설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부족하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말 우리나라 충전기 수는 약 2만 3천 대로 집계돼 △중국의 0.8% △미국의 1.4% △일본의 10.1% 수준에 불과하다. 전경련은 이에 대해 “일본은 국토면적이 남한의 약 3.8 배 크기이지만 충전기 대수는 지난해 기준 약 22만 7천 대로 우리나라보다 약 10배나 많다”며 “올해 들어 우리나라도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세계적인 수준에 비해 미흡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정부가 인프라 구축과 기술투자 유도를 위해 나섰다. 정부는 지난 7월 14일(화)에 발표한 ‘한국판 그린 뉴딜 종합계획’ 정책에 따라 2021년에만 4조 3천억 원을 투자해 전기자동차를 재정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해당 지원금을 통해 전기자동차 충전소 누적 보급 개수를 지난해 약 1 만 9천 개에서 2022년에 3만 개, 2050년에 45만 개로 설정했다. 전기자동차 누적 보급 대수도 지난해 약 8만 9천 대에서 2022년: 약 43만 대, 2050년: 약 113만 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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