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함께 맞이하는 숭실건학 123주년
코로나19와 함께 맞이하는 숭실건학 123주년
  • 김명배 교수 (베어드교양대학)
  • 승인 2020.09.28 14:13
  • 호수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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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대유행은 전 세계적인 충격과 불안을 지구의 모든 인류에게 가져다주었다. 우리의 일상은 멈추었고, 새로운 삶의 기준과 가치들이 생성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많은 해외 석학들은 코로나19 이후 세계적 변화와 그 동향을 설명하고자 애쓰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우선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는 자유무역이 퇴조할 것이라고 한다. 전 영국 중앙은행 총재 마크 카니는 “코로나19 위기는 세계 경제의 파편화를 가속화”할 것이고, 전 미국 국무부 장관 헨리 키신저는 시대착오적 성곽시대(城廓時代) 사고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언택트(Untact) 문화의 확산으로 관계와 고용의 변화가 초래된다는 것이다. 비대면 활동은 필연적으로 인간관계의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산업적으로는 IT 기술과 바이오산업의 급속한 발전과 성장이 일어날 것이라고 본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모바일 IT 기술이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추적하고 감시하도록 돕는 등 IT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치료할 백신 개발 경쟁이 바이오산업의 급격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 가운데서도 주목되는 점은 기존 교육 패러다임의 급격한 변화와 대학의 위기이다. 코로나19로 장기간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며 원격수업이 일상화됐다. 소위 에듀테크(Edu-tech) 관련 사업이 발전하고, 대학의 경우 소수의 대학이 교육을 독점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인구감소 문제와 함께 상승작용한 원격수업의 증대는 상당수 사립대학을 존폐 위기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위기와 더불어 우리 숭실대학교는 올해로 개교 123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우리 대학은 끊임없는 위기의 연속이었다. 이미 1911년 조선총독부가 종교학교에서의 신앙교육을 금지하는 사립학교법을 발표하면서 학교 존폐의 위기가 시작됐고, 1923년에 공포된 조선교육령에 의해 4년제 대학에서 3년제 전문학교로 강등됐으며, 1938년에는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맞서다 학교를 자진 폐교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숭실은 창학 후 다양한 위기 속에서도 대학 건학이념인 기독교 정신을 지키며 시대의 문제를 고민했고, 그에 응전했다. 일제 강점기에는 조선총독부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조선어 교육을 통해 민족독립사상을 고취하여 수많은 민족 지도자를 배출했다. 1930년대 신사참배 강요 분위기 속에서 전개한 숭실의 농촌계몽운동은 한국사회의 절실한 시대적 요청에 대한 응답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전 세계적으로 대 변혁의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는 대학교육의 근본적 재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대변혁의 위기 속에서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대학의 본래적 사명과 건학이념이다. 다가오는 위기 속에서 숭실 대학의 건학이념이 견고히 선다면, 과거와 같이 우리 민족사에 빛나는 대학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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