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는 지난달 31일(월)부터 장애 학생들의 정보 접근성 향상을 위해 모든 온라인 게시물에 ‘대체 텍스트’ 작성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학생자치기구를 중심으로 진행된 이번 서명 운동에 각 단과대학 학생회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시각 장애 학생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인권위가 제시한 개선 방향에 기꺼이 동참한 학생사회의 움직임은 장애 학생들의 정보 접근성 향상을 위한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영상 콘텐츠, SNS 등 뉴미디어가 활성화되면서 학생자치기구는 중요한 공지부터 학생들이 참여를 독려하는 행사 안내까지 다양한 전달 사항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게시하고 있다. 특히 사진과 이모티콘 등을 첨부한 카드 뉴스는 줄글 형태의 게시물보다 전달 내용을 한 눈에 알아보기 용이해 대부분의 공지글을 이것으로 대체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시각 장애인은 ‘화면 읽기 지원 프로그램’으로 전자 기기의 내용을 소리로 전환해 듣는데, 카드 뉴스와 같은 이미지 파일에 포함된 글자나 그림은 텍스트로 인식하지 못한다. 때문에 시각 장애 학생들은 콘텐츠뿐만 아니라 관련 정보를 확인 할 수 없다. 효과적인 정보 전달을 위해 고안된 카드 뉴스 형태의 방식이 시각 장애 학생들에게는 가림막이 됐다.

  또한 본교 역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학사 운영을 비롯한 모든 행사가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중요한 공지와 수업이 온라인을 통해 전달되고 있다. 인권위가 조사한 ‘장애 학생들의 온라인 학습권 침해 관련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장애 학생들의 정보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짐을 알 수 있다. 장애 학생들이 정보를 얻는 데 있어 불편함이 없도록 대체 자료 제공 방식과 더불어 이를 적용하는 범위가 확대돼야 한다.

  모든 온라인 게시물에 대체 텍스트를 입력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그러나 학내의 누구도 콘텐츠의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임은 분명하다. 시각 장애 학생들이 대체 텍스트 입력을 통한 정보 접근성이 향상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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