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에 열릴 개교 123주년 기념식에서 ‘AI 비전선포식’ 행사가 열린다. ‘숭실의 모든 학문은 AI로 통한다’는 기치 아래 숭실은 본격적인 AI 선도대학으로 도약하는 시점에 와있다. 본교는 이미 교육부가 주관하는 2020년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으로 선정된 이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AI 모빌리티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고 지속가능한 교육혁신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몇 해 전 알파고의 등장은 세인들에게 충격과 우려, 그리고 미래에 대한 기대라는 상반된 반응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는데 AI는 더 이상 우리에게 낯설지 않고 이미 우리의 일상에 서서히 자리를 잡고 있다. 본교는 1991년에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학과를 신설할 정도로 이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AI융합 학부 신입생을 모집하여 AI 관련 인재를 육성하는 등 IT명문대학에서 AI대학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사회는 뜻하지 않게 갑작스런 변화를 겪고 있다. 우리가 상상으로만 여기고 가까운 시일 내에 도래하지 않으리라 여겼던 미래의 삶을 강제로 살게 된 것이다. 이런 사회적 변화에 AI의 특성을 기반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것이 이번 선포식의 목적이며 교내로 눈을 돌려보면 교육과 연구 뿐 아니라 행정을 비롯하여 산학협력이나 지역사회 부분에도 접목하여 이전보다 더 발전되고 한층 더 효율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다.

  AI는 모든 학문에 적용할 수 있는 활용도가 높은 분야이다. 공과계열이나 IT계 열에만 해당된다는 오해나 선입견에서 벗어나야 한다. AI가 활성화되려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데이터 축적인데 쌓인 정보를 어떻게 해석하고 응용하는가에 대해서는 인문사회계열의 학문이 상대적으로 이점이 있다. 미래의 교육은 전통적 인문제 해결 위주에서 벗어나 문제 위주의 사고를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데 있다고 보면 AI에 저장된 수많은 정보나 사안 중에서 어떤 것을 문제로 삼을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보다는 유에서 유를 창조하는 교육, 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인재를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기술이나 정보 전달에 그쳤던 기존의 교육방식으로는 변화하는 시대에 대처할 수 없다. 아울러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책에 대해서도 어떠한 판단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교육방식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숭실의 교육도 한 단계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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